한국일보

GPS, 작년말 태양폭발로 대규모 장애

2007-04-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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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와 자동차의 항법장치, 금융거래, 군사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가결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최근 강력한 태양 폭발로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코넬대학의 폴 킨트너 교수 등 연구진은 지난 해 12월6일 일어난 강력한 태양 폭풍으로 GPS를 비 롯한 수많은 항법장치들의 신호가 두절되는 예기치 못한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4일 우주기상사업 포럼에서 보고했다.

미국립해양기상청(NOAA)도 이런 사태가 있었음을 공식 시인했다.


킨트너 교수는 태양폭풍으로 위성통신이 두절되고 송전망이 마비되는 사태는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지난 12월에 GPS에 일어난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고 광범위한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장차 닥칠 태양활동 정점기에 보다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뉴저지기술연구소(NJIT)의 한 관계자는 당시 태양 폭발로 인한 전파잡음은 종전 기록의 10배나 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NJIT의 태양전파망원경으로 측정한 결과 당시 태양폭풍이 방출한 전파잡음은 태양의 나머지 영역 전체에서 나오는 전파 방출량보다 2만배나 많았다면서 이는 낮시간대에 놓인 지구 전역의 GPS 수신기를 모두 마비시킬 정도로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NOAA는 지난해 12월 5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태양의 대규모 흑점 밀집군으로부터 강력한 태양 폭풍이 일어난 것을 관측했으며 이어 거대한 전파폭발이 일어나 지구상의 수많은 GPS 수신장치가 마비됐다.

한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한 과학자는 이 사례는 태양 전파폭발이 전지구적으로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 폭발의 크기와 시기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며 관측사상 최대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도 규모, 또는 그 이상의 태양 전파폭발이 얼마나 자주 일어날 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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