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성에도 급격한 온난화 현상

2007-04-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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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급격한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원인은 태양 폭풍으로 보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미국지질탐사단(USGS) 과학자들은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태양풍을 타고 몰려오는 먼지 폭풍과 태양열 반사 변화의 상호 상승작용으로 화성 남극의 빙관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30년동안 화성 전체를 어둡게 만드는 먼지폭풍이 유례없이 자주 나타난데 주목한 학자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화성 알베도(태양광선 반사율)가 먼지폭풍의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먼지폭풍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컴퓨터 모델에 지난 1970년대 말과 최근 자료를 각각 입력, 두 시기 같은 지점의 화성 온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 30년동안 0.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지구에 지난 100년동안 일어난 변화와 맞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성의 온도는 계절과 장소에 따라 영하 87~영하5℃를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표면의 밝기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알베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바람의 세기가 증가하고 바람이 강해지면 알베도가 더욱 더 떨어지는 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즉 바람에 휩쓸려 먼지가 사라진 지역에서는 색깔이 짙은 표면이 드러나 햇빛을 흡수해 온도가 상승하며 표면의 열은 대기 온도를 상승시키는데 대기 온도의 불균형으로 바람이 더욱 강해지고 강해진 바람은 다시 표면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바람의 세기가 점점 강해져 한계점에 이르면 먼지폭풍이 화성 전체를 뒤덮지만 폭풍이 가라앉으면 먼지 입자가 화성 전체에 골고루 내려앉게 되므로 큰 먼지폭풍은 판을 완전히 새로 짜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구의 평균 알베도는 화성의 30배이며 따라서 화성보다 훨씬 밝게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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