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디지털기기 양극화 시대

2007-04-04 (수)
크게 작게
최첨단 성능의 고가제품 맞서 필수기능만 갖춘 저가형 봇물

국내 정보기술(IT) 기기들의 가격 양극화 현상이 최근 더욱 심화하고 있다. IT 제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이 같은 현상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이런 기호에 맞춰 최첨단 성능을 탑재한 고기능의 고가제품뿐 아니라 필요 기능만 가진 저가형 제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는 윈도비스타와 15.4인치의 와이드 스크린을 탑재한 ‘코어2듀오 새틀라이트 A100’ 모델을 189만원에 출시했다. 160 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이 노트북은 업무나 수업을 위해 실시간으로 자료와 파일을 검색하고 다양한 동영상 파일을 편집해야 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알맞다.


중국 하시컴퓨터 국내 총판인 기해전기는 47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갈량 K310’모델을 선보였다. 인텔 셀러론과 14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이 노트북은 40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와 5.1채널 사운드 출력 단자 등을 내장했다. 비즈니스맨이나 학생들이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거나 일반적인 문서 작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이 같은 양극화 바람은 프린터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오키시스템즈는 170만원대 초반 가격에 ‘C5600n’모델을 출시했다. 컬러 문서 출력과 정밀도가 높은 출력물을 요구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유용한 프린터다. 삼성전자는 30만원대 초반의 컬러레이저 프린터 ‘CLP-300’ 제품을 내놓았다.

13.6kg의 초경량인 이 제품은 규모가 작은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인쇄속도가 조금 느린 감이 있지만, 개인 사용자가 컬러 문서나 이미지를 출력하기엔 전혀 불편함이 없다.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애플이 39만원에 출시한 ‘아이팟(iPod)’은 게임과 오디오, 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휴대할 수 있으며, 최대 1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아이옵스는 ‘블루큐 스윙’ 제품을 7만원대에 선보였다. 1.8인치에 26만컬러의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채택한 이 제품은 음악파일을 30시간 동안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