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LR 디지털 카메라 “올해는 사볼까”

2007-03-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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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갖고 싶었지만 값이 비싸 사지 못했던 디지털 카메라를 올해는 드디어 살 수 있을 것같다. 캐넌이나 나이콘에서 나온 인기 있는 디지털 SLR(single-lens reflex) 카메라는 가격이 대략 1,000달러선. 일반 컴팩트 디카보다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 때문에 뒤로 물러난다. 그러나 이 SLR 카메라가 올 연말께는 가격이 299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격이면 현재 포인트 앤드 슛 일반 자동 컴팩트 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사진 마케팅협회(PMA) 트레이드 쇼에서 SLR 카메라 시장의 변화는 핫 이슈였다. 카메라 시장 분석가인 크리스 슈터는 SLR 카메라 가격이 컴팩트 일반 카메라 수준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극적으로 재편하게 되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정도의 가격이면 평소 구입하고 싶었으나 가격 때문에 물러나 앉았던 소비자들이 즉각 구입에 나설 것으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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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작가들이 사용했던 디지털 SLR 카메라 가격이 파격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뛰어난 성능 불구 1천달러대 비싼값 걸림돌
파격적으로 가격 하락 연말께는 300달러선
디카 시장 급변 중… 6개월마다 신모델 출시


디지털 SLR 카메라는 셔터 시간 차 없이 일순간의 정지 동작을 잘 잡아내고 빛이 약해도 좋은 사진이 나온다.
사용법도 초보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지도 않아 일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장점이 많다. 사진 작가등 전문 프로들이 쓰는 것이어서 우선 보기에도 태가 난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현재 전환기를 맞고 있다. 포인트 앤드 슛 자동카메라 시장은 2006년 2,980만대로 피크를 이뤘으며 올해는 평행선을 그을 전망.
반면 디지털 SLR은 2006년 170만대가 팔렸으나 올해는 2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도 SLR 시장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올림퍼스와 나이콘은 이번 카메라 쇼에서 신형 SLR을 799달러에 내놓았다. 하지만 이 파격적인 가격도 앞으로 다가올 수개월 동안 극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신모델은 선도 모델인 캐넌의 799달러짜리 EOS 디지털 리벨 XTi와 경쟁할 제품인데 캐넌 모델은 10메가픽슬 센서를 자랑한다.
나이콘의 신모델은 599달러짜리 6메가 픽슬 D40에 이은 799달러짜리 D40x. 올림퍼스는 10메가픽슬 ‘Evolt E-410’를 내놓았는데 가격은 같은 799달러. 손이 흔들려도 사진이 잘 나오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이미지 스태빌라이저’가 내장돼 있다. ‘E-410’은 작고 초경량 10온스밖에 안된다. “특히 여성 소비자에게는 작고 들고 다니기 편한 점이 결정적 요소”라고 올림퍼스 제품 매니저 샐리 스미스는 강조한다.
캐넌은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프로를 위한 최고급 모델도 내놓았다. 이 수퍼 하이 엔드 SLR은 가격이 4,000달러. 사진작가나 스포츠 뉴스 사진기자 등 프로페셔널을 위한 제품이다.
‘EOS-1D Mark III’은 여태껏 나온 카메라 중 가장 빠르다. 11초에 11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번 카메라 쇼에서는 디지털 카메라시장이 급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너무나 많은 새 카메라
SLR 카메라가 전성시절 대표적인 카메라였던 나이콘 F나 니코르맷(Nikkormat)은 수십년 동안 같은 제품이어도 통했다. 그러나 지금 나이콘이나 경쟁업체들은 일년에 약 20종의 새 카메라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새 카메라를 내놓았다가 일년도 지나지 않아 더 좋은 신형으로 이전의 모델을 죽여버린다.
나이콘 시니어 제품 매니저 스티브 하이너에 따르면 나이콘의 경우 평균적인 수명이 6~8개월에 불과하다. 계속해서 새 모델로 바꾸는 이유에 대해 올림퍼스사의 한 간부는 “카메라 판매업소가 원하고 소비자들이 원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이번에는 무엇이 새로 나왔는지 계속해서 묻는다”고 말한다.
필름 시대에는 카메라가 거의 바뀌지 않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테크놀러지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으며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테크놀러지를 즉각 소비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

▶크기는 작게 줌은 크게
대부분의 컴팩 카메라는 3배 확대(Zoom)가 보통. 앉은 자리에서 약간 더 피사체를 가까이 끌어다 주는 정도다. 그러나 신종 ‘수퍼 줌’은 10배 줌으로 훨씬 더 가까이 끌어다 준다. 이전의 10배 줌 카메라라면 크고 무거워 호주머니에 넣기 어려웠지만 이젠 아니다. 패나소닉의 ‘Lumix TZ3’는 전형적인 컴팩 사이즈지만 10배 줌을 자랑한다. 가격은 349달러. 7메가픽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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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넌의 EOS-1D Mark III. 프로용으로 초당 10장의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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