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P가 공개한 ‘5년 뒤 모바일 환경 이렇게 바뀐다’

2007-03-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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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둘둘 말아 가방 속에 ‘쏙’
하드디스크 없는 컴퓨터 장착된 만능 식탁
신용거래·은행업무 가능한 디지털 지갑도

#1. 식사를 마친 홍길동네 가족이 식탁을 떠나지 않는다. 아빠, 우리 영화봐요! 그러나 이 가정의 거실엔 TV가 없다. 어떻게 영화를 본다는 얘기지? 리모콘을 누르는 순간, 식탁표면이 대형 화면으로 바뀐다. 씬 클라이언트(thin client: 하드디스크가 없는 컴퓨터)가 장착된 식탁에서 가족들은 영화를 즐긴다.
#2. 길을 가던 영업사원 임꺽정씨. 이메일로 중요서류를 보냈으니 빨리 확인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주변에 PC방도 없다. 커피숍으로 들어간 임씨. 가방에서 둘둘 말려있는 무언가를 급하게 꺼낸다. 쫙 펼치니 그냥 PC모니터가 된다. 컴퓨터 본체는 손목시계가 대신한다. 임 씨는 그 자리에서 이메일 서류를 확인하고 자리를 뜬다.

공상과학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이 가상 시나리오는 앞으로 5년 뒤 실제 우리 가정에서 일어날 모습이다.


한국 HP는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HP 모바일 이노베이션즈 투어(Mobile Innovations Tour)’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모바일 환경에 대한 HP의 비전을 발표했다. HP는 이날 언제 어디서나 항상 연결이 가능한, 즉 유비쿼터스 환경의 미래형 디지털 기기들과 기술들을 공개했다.

HP가 선보인 손목시계 형태의 개인용 무선 연결장치는 중앙 종합연결센터 역할을 수행, 전화와 PC, 노트북과 같은 다양한 기기들을 조작하게 한다. 일종의 중앙컴퓨터 사령실과 같은 것이다.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종합연결센터와 손목시계에 접속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매트도 선보였다. 이 매트는 평소 둘둘 말아서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하면 펼쳐서 모니터로 쓸 수 있다. 이 제품은 큰 화면에 적합한 게임이나 기타 컨텐츠로의 접속이 용이하다.

씬 클라이언트를 장착할 경우, 상단이 화면으로 바뀌는 식탁도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래엔 하드디스크가 따로 없는, 식탁과 같은 제품에 아예 부착되어 나오는 ‘인공지능형 가전ㆍ가구’제품들이 보편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납작한 ‘태블릿PC’도 모습을 드러냈다. 컴퓨터본체와 모니터를 합친, 일종의 ‘전자공책’인 셈이다. 이밖에 은행업무와 신용거래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 또 정보공유와 전시가 가능하며 충전기 역할도 하는 ‘스마트 진열대’도 이목을 끌었다.

HP는 현재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제품에 반영시킨다는 방침 아래, 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12명의 디자이너들이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HP 퍼스널 시스템 그룹의 노트북 디자인 책임자인 스테이시 울프는 디자인 역신은 미적 요소와 기능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면서 최종 사용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개인과 기업에게 직관적이며, 기쁨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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