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태양의 자기장, 뒤틀린 채 격동

2007-03-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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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표면의 자기장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격렬한 운동을 하며 여기서 나오는 에너지가 코로나(태양 주위에 펼쳐진 희미한 빛)의 숨은 열원(熱源)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스페이스 닷컴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과 미국, 유럽 과학자들은 일본의 태양 관측선 `솔라 B’(일명 `히노데(日出)’)가 X-선 망원경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흑점들로부터 뒤틀린 가스 줄기들이 분출돼 자기장과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는 태양 폭풍과 코로나 질량방출(CME)의 운동 에너지가 되고 태양폭풍과 CME는 지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론적으로 뒤틀려 있는 자기장은 정적인 자기장보다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는 꼬인 고무밴드가 풀릴 때 에너지를 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태양 표면의 온도는 5천538℃이며 그 위쪽 코로나에서 떠다니는 가스의 온도는 이보다 100배 더 뜨거운데 학자들은 이런 코로나의 열이 어디서 나오는 지 의문을 품어왔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발견으로 지금까지 태양에 관해 갖고 있던 모든 지식은 이제 낡은 것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화된 태양 대기권에서 솟구치고 가라앉는 뜨거운 가스의 작은 입자들을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영상들은 지구와 우주인, 궤도위성, 더 나아가 태양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 운동에 관한 연구에 새 기원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태양 관측을 통해 위성과 지구 송전망을 마비시키고 남북극 하늘에 오로라를 만들어 내는 태양 복사, 즉 우주 기상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의 앨런 타이틀 교수는 히노데의 영상들은 모든 크고 작은 자기장을 태양 표면에 밀착시켜 극도로 역동적인 채층(彩層)을 만들어 내는 과정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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