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과학자, 바다속에서 600만종 新유전자 발견

2007-03-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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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 등 온난화문제 해결책 제시 기대

미국의 과학자들이 바다 속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기후변화 방지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판별하기 위한 해양탐사 과정에서 600만개가 넘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해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전자 공학을 연구하는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의 설립자로 게놈 연구의 대가인 J.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이날 발간된 과학 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PLoS)’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유전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태양 에너지를 사용하고, 자외선 빛으로부터 유기체를 보호해주는 새로운 유전자들의 놀랄만한 배열이라고 평가했다.


벤터 박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수 한 통에서만 2천개에서 최대 4만개까지의 새로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종(種)을 채취할 수 있다면서 이번 성과로 관련 분야 연구에 좀 더 완전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유전자들은 등재되지 않은 수천개의 미생물과 박테리아와 같은 미세 생물체에 속한 것들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착하거나 대체 에너지 자원을 생성해내는 방식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진은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에서 미생물을 보호해주는 단백질 등 1천700개의 새로운 단백질군도 찾아냈으며 이는 기존에 알려진 어떤 단백질과도 짝을 이루지 않는 새로운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백질 가운데 일부는 대기에서 과도한 이산화탄소를 제거,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해소하는 방법을 제시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벤터 박사는 해양의 탄소 고정(광합성 암반응) 과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방법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발견에 따른 기존의 해양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생기는 만큼 이를 통해 (해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좀 더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써 우리가 ‘박테리아 연속체(bacterial continuum)’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한층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벤터 박사팀은 지난 2년간 노바 스코티아의 핼리팩스에서 갈라파고스에 이르는 해양을 탐사했으며 370㎞마다 샘플을 채취, 이렇게 확보한 770만개의 DNA 염기 서열을 모두 분석해 새로운 유전자들을 발견해냈다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블룸버그=연합뉴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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