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빌 게이츠 기술비자 발급한도 없애라

2007-03-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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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대졸자 태부족 경고..의회 청문회 개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7일 미국의 이공계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면서 오는 2015년까지 이 부문의 대졸자를 두배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미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기금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또 외국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비자 제한을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는 있으나 정작 필요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문직 취업용인 H-1B 비자 한도를 현재의 연간 6만5천건에서 30만건으로 늘릴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대폭 확대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전문직 비자에) 제한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전문 인력이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라면서 이들이 미국에 영주해서 본토인과 함께 혁신과 성장을 촉진시키도록 장려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기초 연구에 대한 지원도 향후 7년간 연평균 10%씩은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루미나교육재단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주요국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매년 대졸자를 3분의 1 이상씩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오는 2025년께 1천600만명의 고급 인력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캐나다, 일본 및 한국의 경우 그때까지 2년제 전문학교 이상 대졸자가 전체 취업인구의 약 55%가 되지만 미국은 46% 가량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이는 1천600만명의 고급 인력이 부족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04-2005 학년도에 미국에서 약 140만명의 대졸자 외에 70만명이 전문대를 졸업했다고 집계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대외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매년 대졸자가 37% 가량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미반도체산업협회도 의회를 대상으로 단기 기술비자 발급을 늘리고 연구 개발비 지원을 확대하도록 로비를 벌여왔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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