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냄새까지 전달하는 인터넷 나온다

2007-02-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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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 `IT기술예측 2020’ 결과 발표

오는 2012년에는 한번 충전으로 2개월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2015년에는 인터넷을 통해 냄새까지 전달하는 신기술이 선보인다.

또 2018년에는 의료용 로봇이 내ㆍ외과 수술을 수행하는 등 첨단 IT기술이 일상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됐다.


정보통신부는 미래 IT전략 구상인 `ACE(Advanced, Convergent, Expanded) IT전략’을 기술적 관점에서 구체화하기 위해 미래 IT비즈니스 실현시기를 따져본 `IT기술 미래예측(Technology Foresight) 2020’ 결과 이 같은 기술들이 미래사회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기술예측은 국내ㆍ외에서 추진된 바 있으나 IT분야에 특화된 조사는 최초로 실시된 것이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은 이번 조사에 앞서 미국 MIT의 10대 유망기술 예측, 일본의 과학기술예측조사 등의 사례를 분석해 2천600여개 유망기술을 파악한 뒤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단말, 융합 등 5개 분야에 총 365개의 IT기술니즈, 52개의 핵심 IT기술니즈를 도출했다.

이 미래예측에 따르면 우선 PC와 게임기, TV의 구분이 사라지고 모든 정보단말은 인터넷에 연결되며, 웹사이트에서 냄새까지 그대로 전달해 느낄 수 있는 전광(All-optical) 인터넷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병원에서는 응급환자의 신분을 홍채로 인식해 전국 병ㆍ의원에 저장된 진료기록이 확인되고 마이크로 로봇이 심혈관 치료를 대행하는 한편 가족의 건강상태를 감지해 집안의 온도, 습도가 자동으로 조절되고 한달 충전으로 휴대전화를 두 달이상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가상현실시스템을 이용해 개구리 해부실험 등 과학실습을 실제와 동일하게 하고 지금은 소실된 문화재를 가상공간에 복원해 관람하는 한편 군인을 대체한 무인경계로봇이 어두운 곳에서도 근무를 수행하고 소수 정예군은 시력, 청력을 향상시킨 디지털 군복을 착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통부는 한국이 IT기술 선진국에 진입한 만큼 우리 스스로 미래의 모습과 소비자의 니즈를 명확히 파악해 적기에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연구ㆍ개발(R&D)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이 같은 미래예측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미래기술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1년이상 크게 나타나 미래IT기술에 대한 R&D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특히 현격히 저조한 의료, 교통, 건설 등 융합분야의 기술력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를 내년도 IT기술로드맵 등에 반영해 R&D 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IT기술예측조사를 2년마다 정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래기술분야의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70.2%(3년 격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분야의 기술수준은 85.1%로 가장 높은 반면 IT와 BT(생명공학), NT(나노기술) 융합기술을 비롯한 IT 기반 의료ㆍ건축ㆍ국방 등 융합분야의 기술력은 61.7%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필계 정통부 정보통신정책본부장은 한국은 이제 기술예측을 통해 미래 소비자의 니즈를 명확히 파악하고 중장기 기술개발 방향을 설정, 개발시기를 맞추어가는 R&D전략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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