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우주인 후보들 어떤 훈련 받나

2007-02-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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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 고산(30).이소연(28)씨가 다음달 7일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 입소, 본격적인 우주인 훈련을 시작한다.

지난해 4월 시작된 과학기술부의 우주인 후보공모에 도전장을 낸 이후 후보 선발과정과 의학검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한달가량 예비훈련에 이르기까지 1년 가량의 기나긴 선발절차를 마치고 마침내 우주인 훈련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두 후보는 3월 7일 가가린센터 입소식을 한 뒤, 총 1천800시간의 공식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우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타고갈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그리고 1주일 가량 머무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러시아 모듈에 대한 이론교육이 3월부터 4월까지 186시간 가량 진행된다.
소유즈와 ISS 러시아 모듈의 구조를 익히고 생명지원시스템과 무선통신시스템의 작동원리, 비행프로그램, 비상사태 시 대처행동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이론 교육에 이어 실제 소유즈와 ISS 러시아 모듈과 똑같이 만들어진 시뮬레이터에서 각종 시스템 체험 및 조작법 등에 관한 실습교육이 5월부터 7월까지 248시간 실시된다.

모든 훈련과정과 임무 수행이 러시아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러시아어 학습도 필수적이다. 3월부터 8월까지 하루 4시간씩 총 448시간이 러시아어 수업으로 충당된다.
체력 훈련은 기본이다. 훈련기간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 수영, 사이클 등으로 1주일에 두번씩 총 170시간이 체력훈련으로 채워진다.

지구 귀환시에 비상착륙했을 때를 대비한 생존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다에 떨어졌을 경우를 가정해 여름철(9월) 흑해에서 헬리콥터를 이용해 3일간 수중 생존훈련을 받는다. 또 숲이나 늪에 비상착륙했을 때를 대비한 생존훈련(9월)도 24시간 진행된다.

1주일간 ISS에 머물면서 수행하는 과학임무 및 지구사진 촬영을 위한 훈련도 40시간 동안 실시되며 우주환경 적응을 위한 무중력 비행기 탑승훈련도 10시간 정도 있을 예정이다. 소유즈가 발사될 때와 지구 귀환 때 중력가속도 변화에 대한 적응훈련도 함께 받는다.

한국 최초 우주인은 ISS 미국 모듈도 방문할 예정이어서 ISS 미국모듈의 구조, 통신방법, 긴급 탈출 훈련, 화재설비와 소화방법 등에 대한 기본지식도 습득해야 한다.

이외에도 우주음식 적응훈련, 용변적응 훈련, 고고도 적응훈련, 임상생리학 시험, 햄 통신 등에 대해서도 훈련하게 된다.


이같은 훈련을 마친 두 후보 중 1명은 내년 4월 8일 소유즈를 타고 ISS를 향해 우주비행을 하게 된다.

ISS에 도킹하는 데 2일 가량 소요된다. 이후 ISS 러시아모듈에서 8일 가량 머물며 18개 과학실험을 마친 뒤 3시간 30분만에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10일간의 우주비행을 마친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미국처럼 우주왕복선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캡슐에 실려 낙하산을 펼치면서 카자흐스탄 초원에 떨어지는 방식으로 내년 4월 19일께 지구로 돌아온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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