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ASA 내달 ‘소행성 지구충돌 방지’ 대책회의

2007-02-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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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 갖춘 무인우주선 투입방안 소개할 듯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큰 소행성이 지구로 날아올 때 영화 ‘아마겟돈’이나 ‘딥 임팩트’에서 나오는 것처럼 핵무기를 쓰면 문제가 해결될까.
25일 영국 텔레그래프의 일요신문인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영화 ‘아마겟돈’에서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한 것과 같이 핵폭탄을 동원한 방식의 파괴가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천문학자는 대형 소행성에 핵무기를 폭발시키면 완전히 부서지는 대신 여러개의 ‘파편’을 만들 가능성이 높은데 그 ‘파편’들이 지구로 떨어지면 재앙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행성이 암석이나 얼음, 심지어 부서진 상태의 돌덩어리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데 작은 암석들로 이뤄진 소행성에 핵미사일을 명중시켜도 흩어진 암석 조각들이 중력 때문에 다시 원래와 비슷한 크기의 소행성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각각 지난해에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켜서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3일간의 일정으로 내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NASA 주최로 열리는 소행성 충돌 방지에 관한 회의에서는 새로운 방법이 소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NASA는 현재 무인 우주선으로 소행성의 한쪽 면에 굴착기들을 투하한 뒤 굴착기들이 소행성을 파들어가며 만들어낸 토사를 일제히 한쪽 방향으로 뿜어내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의 한 회사는 물 위에 떠 있는 배에서 돌을 던지면 조금씩 반대 방향으로 배가 이동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100여년에 한번씩 지구에는 축구장 크기만한 소행성이 충돌해 왔는데 지난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에 소행성이 충돌해 핵폭발과 맞먹는 피해를 낸지 100년이 거의 다 되고 있어 과학자들은 대형 소행성의 ‘지구 침략’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 2004년 발견된 4천500만t 크기의 소행성이 오는 2029년과 2036년에 지구와 근접할 때 자칫 충돌할 수도 있다고 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NASA는 현재까지 크기가 1천m 이상인 소행성의 90% 정도를 찾아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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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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