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007 ‘살인면허’ 받기 전 본드의 모습은?

2006-12-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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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7 카지노 로얄

더욱 강해진 007, 그 이유가 있었다.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은 M16의 평범한 요원 제임스 본드가 007살인면허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 동안 제작된 007 시리즈가 기품있고 매력적인 007의 모습을 담아왔다면 ‘007 카지노 로얄’의 007은 외모의 화려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는 캐스팅 당시에도 기존 작품의 007의 화려함과 거리가 멀어 매력을 보여줄 수 없다는 우려 속에 영화에 합류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007 카지노 로얄’의 007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아니면 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을 자극하고 있다.

‘007 카지노 로얄’은 첫 장면부터 제임스 본드의 강한 체력과 스피디한 액션 신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바하마 체코 미국 이탈리아 영국을 잇는 장엄한 배경들은 007 시리즈의 화려한 볼거리를 연상시킨다.

신(新) 무기가 아닌 다니엘 크레이그의 몸을 아끼지 않은 자동차 추격신, 건물 폭파, 카지노 갬블 액션 신 등도 제작진이 내세운 이번 영화의 매력이다.

‘007 카지노 로얄’은 그동안 007이 젠틀하면서도 사랑 앞에서 만큼 유독 마음을 열지 않는 이유들을 보여준다. 그 동안 봐왔던 제임스 본드의 플레이보이 기질과 냉혈인간의 캐릭터가 비극적인 첫사랑 때문이라는 게 이 영화의 설정이다.

인간적인 007의 모습을 화면 가득 채우며 2시간 25분 동안 쉴 틈 없이 관객들의 호흡을 조절한다. 007이 사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비밀요원의 활약마저 버리려 했다는 설정은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007의 첫 사랑으로 등장하는 에바 그린(베스퍼 그린)도 섹시하고 유감적인 몸매를 드러내는 그 동안의 ‘본드걸’ 이미지가 아닌 ‘비밀요원’의 캐릭터로서 지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기존의 007과 ‘본드걸’이 지닌 이미지를 이번 영화에서 모두 탈피하고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강은영 기자 kis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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