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대대적 보도
한국의 대중 문화가 아시아를 점령한 데 이어 미국을 노리고 있다고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최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버라이어티는 영화, TV, 음악 및 기타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한 한국의 대중 문화가 이제 아시아를 벗어나 미국 시장을 공략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고 분석했다.
한국 영화 산업은 10년 전만 해도 없다시피 했으나 1996년 검열 제도가 폐지되면서 많은 영화인들이 표현의 자유로 충전돼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영화인들은 예술적 재정적으로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한국 영화의 폭력성은 더욱 노골적이고 액션은 보다 빨라져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미국에 한국 및 아시안 공포 액션 영화를 공급하는 기업체인 타르탄(Tartan)필름이 생긴 것도 한국 영화의 붐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할리우드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는 한국액션 공포 영화의 골수 팬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이미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에 한국 영화는 익숙하다.
내년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영화의 대표 주자는 공상 과학 액션 영화인 심형래 감독의 ‘디워’(D-War)다.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7,000여만 달러(약 700억원)가 투입 됐는데 컴퓨터그래픽 이미지는 전부 한국에서 만들었다.
거대한 이무기가 미국 LA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영화는 처음부터 미국시장을 노리고 제작됐다. 데사도 영어이고 로버트 포스터등 미국 배우가 나온다.
실상 한국 영화의 미국 시장 공략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외국어 영화의 미국 박스오피스 점유율 1% 미만이다. 더구나 한국 영화는 홍콩, 대만 및 중국영화와 달리 단 한 편도 미국서 빅히트한 것이 없다. 지금까지 가장 흥행 성적이 좋았던 것은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이다.
최근 들어 한국 영화인들 및 기술자들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의 메이저와 독립 영화사들은 한국과 공동 제작을 위해 한국영화사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영화사들이 한국보다 인구도 많고 영화 산업이 먼저 발전한 아시아 국가를 제치고 한국 영화사들에게 구애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까닭은 한국 영화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그것과 달리 신선하고 특이하고 무모할 정도로 과감하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준 것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가 칸 국제영화제서 심사위원상을 받으면서부터다.
버라이어티는 한국 영화의 빠른 성공은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작 단가가 급상승하면서 히트작과 실패작의 금전적 차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괴물’ ‘왕의 남자’같은 빅히트작도 있지만 점점 많은 영화들이 제작비를 건지기 위해 일본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에 한류 열풍이 식어 들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인기도 함께 식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버라이어티는 끝으로 “한국 대중 문화 산업은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 재정비를 마친 연예산업이 보다 깊숙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및 유럽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 서서히 북미 시장으로 넘어 들어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협회원 기자 hj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