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롬, 작가의 ‘자화상’
‘위기의 주부들’의 진정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대부분 시청자들은 테리 해처, 펠리시티 허프먼, 마샤 크로스, 에바 롱고리아 등 네 명의 여주인공 중 하나를 택할 것이다. 아니면 작품 초반부 자살한 뒤 화자(話者) 역할을 하는 매리 앨리스 영 정도가 주인공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
‘위기의 주부들’의 메인 작가인 마크 체리는 의외의 인물을 주인공이라고 소개한다. 바로 마샤 크로스의 아들 앤드루(숀 파이프롬)다.
마크 체리는 자신의 삶을 재크에게 투영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재크가 실질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이라고 내세운이유다.
유년 시절 부모의 불화 때문에 혼란을 겪고, 사춘기에 접어든 뒤 성적 정체성에 있어서 혼돈의 시기를 보낸 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깨달은 마크 체리는 재크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마크 체리는 지난 2005년 시즌1이 종영된 뒤 ABC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내가 동성애자인 덕분에 여성들의 섬세한 감정과 삶을 잘 이해한다. 덕분에 ‘위기의 주부들’의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앤드루는 유년 시절에서 사춘기까지 실제 내 모습을 반영한 캐릭터다. 시즌2에 접어들면서 앤드루가 동성애의 성향을 띄기 시작하는 것은 내 삶의 본격적인 투영이다”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작가인 화신 격인 앤드루는 전개가 거듭될수록 비중이 커지는 캐릭터다. 시즌1에서 부모의 불화 때문에 반항심에 가득 차 말썽을 저지르던 그는 시즌2에 접어들면서 예술가적 재능을 과시하며 강한 개성을 표출한다.
시즌3에선 스토리 전개의 핵심 인물로 부각된다.
이동현기자 kulk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