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떼를 치며 “꿈꿀 생각하지마”

2006-1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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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를 치며 “꿈꿀 생각하지마”

원영호 목사

북한 요덕수용소의 참상을 보여 주는 ‘요덕 스토리’ 뮤지컬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비록 작은 무대에서 하게 되었지만 모두들 열심히 하고 내용도, 가창력도, 노래도 일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공연을 보면서 차라리 뮤지컬로 쓰여진 가상의 스토리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그런 세계에서 생활하는 내 민족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 가슴이 아팠습니다.
극중에 나오는 노래 중에서 ‘꿈꿀 생각하지마’가 특별히 마음에 찡하게 다가왔습니다. 탈출할 생각도, 바깥 세상에 대한 동경도, 자유로운 생활에 대한 상상도 하지 말라는 것, 즉 생각의 자유조차도 박탈당하고 살아야 하는 곳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노래 가사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유세계에서 살아온 우리들에게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신앙의 자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위해서 기도를 해야 하는 기도제목을 다시 한 번 발견하는 기회였습니다.
그러면서 ‘꿈을 꿀 수 없다면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가겠는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무엇인가 꿈을 꿀 수 있을 때 사람에게는 소망이라는 귀한 기회가 주어집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은 꿈을 꿀 수 있는 소망과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좋은 교훈을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꿈을 믿음 안에서 얼마든지 꿀 수가 있고 또 이루어 나갈 수가 있습니다. 꿈의 사람들이 형통케 된 이야기를 성경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꿈을 가진 사람은 삶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열정적입니다, 쉽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있습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요즈음 미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이 어려움도 쉽게 이겨나갈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경제적인 어려움까지도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꿈을 이루게 해 주실 분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비단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일에 꿈을 꾸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f람을 가져 봅니다. 요덕수용소와 같이 꿈꿀 자유조차 없는 곳에서 사는 불쌍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돌아보면서, 꿈을 마음대로 꿀 수 있는 곳에서 사는 우리는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 합니다.

원영호 목사 (성림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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