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일기

2006-1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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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직

예전에 안면이 있는 주택 전문 에이전트가 상공용 부동산을 해보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 에이전트는 주택을 오랜 기간 부동산을 해 왔고 상당히 잘하는 에이전트라서 다른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말을 듣고 상당히 놀라왔다. 왜 잘해오던 주택을 계속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 주택시장이 냉각이 되어서 많은 수익을 기대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투자 건물을 찾는 바이어를 많이 알고 있다면서 주택과 상공용 건물의 딜을 같이 하면 불황을 타계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첫째, 상공용 부동산에 뛰어들어서 당장 목돈을 벌겠다는 생각하면 무리라고 언질 했다. 상공용 부동산에 입문해서 처음 1-2년간은 한 푼의 수익도 못 올린 에이전트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상공용 부동산을 시작하는 에이전트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도 거의 부모들과 거주하여 생활부담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 달에 2,000달러를 받고 1년에서 2년 동안 탑에이전트 밑에서 연수를 받으며 허다한 모든 일을 하며 일을 배운 후에 에이전트로 시작한다. 이들 중에서도 에이전트가 되는 비율은 10명 중에 2명도 안 된다. 그 만큼 이 분야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 주택과 같이 상공용 부동산 분야도 냉각이 될 수 있다. 90년대 중반 부동산 경기가 바닥에 가까웠을 때 상공용 에이전트들이 불경기를 타계하는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강사가 한 예를 들라고 모두에게 지갑을 열고 5달러짜리 지폐를 꺼내라고 하였다. 거의 모든 에이전트들의 지갑이 비어 있었다.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전업을 하였다. 어려운 상황 중에서도 자신의 직업을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생활을 연명하며 자리를 지킨 에이전트들은 90년대 말부터 시작된 부동산 붐으로 큰 부를 축적하였다.
셋째, 나는 주택과 상공용 부동산을 같이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경험하였다. 항상 상공용 부동산을 하기를 원하였지만 부동산의 기초인 주택에 대해서 배우고 싶어서 주택부터 시작했다. 부동산이면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진 나였기에 주택을 매매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 주택 매매가 얼마나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 무한한 존경심이 생겼다. 그러다가 상공용 부동산에도 손을 대며 몇몇 딜을 하면서 이 분야가 나의 천직임을 알았다.
상공용 분야에 전적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처음 몇 년은 수익이 많지 않아 고생하는 것이 두려웠다. 상공용 부동산에 집중하면서 주택을 같이할 팀을 만들어서 내 손님의 주택에 관한 일에 대해서는 그 팀에게 일임했다. 주택 분야에서는 최소한의 일을 하면서도 상공용 분야에 더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고, 주택 손님에게 최대의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이 미안해서 주택에 대한 모든 딜을 팀에게 주고 주택 시장과 이별하였다. 처음에 상공용 부동산으로 전업하였을 때는 힘들었지만 이 직업이 이 세상에서 가지는 마지막 직업이고 천직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하여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나는 상공용 부동산 일이 너무 재미있고 죽을 순간까지 이 일을 할 것이다. 현대의 전문의 시대이다. 이 시대는 여러 일을 조금씩 잘하기 보다는 한 일에 최고 전문가를 찾는다. 한 분야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그 분야에 최고가 되면 재물은 따라온다.
(213)534-3243
hchung@charlesdunn.com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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