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죽은 이를 위한 기도’

2006-11-03 (금)
크게 작게
주님 곁으로 더 가까이

남가주 18개 성당, 11일‘한인 위령의 날 합동미사·연도’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라도 죽음 앞에서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낀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구원받은 자는 죽은 뒤에도 영생을 누린다고 가르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부활의 기쁨을 누리도록 도와주는 게 큰 신심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천주교는 11월을 위령성월로 정하고 교회 전체가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한다. 남가주 한인 천주교 신자도 11일 오후 2시 홀리 크로스 세미터리 천주교회 공원묘지 성당에서 ‘남가주 한인 위령의 날 합동미사 및 연도’로 모인다.
남가주 꾸리아 협의회 주관으로 올해 세 번째 열리는 이 합동 위령미사에는 남가주 18개 한인성당이 다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900여 신자가 함께 했다. 합동 위령미사의 의미를 김환일 베르나도 남가주 꾸리아 협의회 회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천주교 신자는 누구나 천상 행복을 궁극 목표로 두고 있다. 그러나 ‘나는 과연 죽어서 천당에 갈 수 있을까? 돌아가신 부모, 형제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할 때 자신 없기도 하다. 그래서 산 자가 부모나 친지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천주교에서 독특하게 천명하는 게 연옥이다. 죄를 짓고 죽은 자가 천국에 들기 전 정화돼야 하는데, 연옥이 깨끗함을 받는 곳이다. 일단 연옥에 가면 언젠가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에 천주교 신자는 희망을 갖는다.
연옥에 빠진 죽은 자를 위해 산 자가 기도하는 게 바로 연도다. 최근에는 ‘위령기도’라고 불린다. 산 자의 연도와 착한 업적에 의해 죽은 자가 연옥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 회장은 “위령성월에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의 죽음을 가슴에 새기면 주님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위령미사를 통해 11월을 성스러운 달로 지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령미사 장소는 5835 W. Slauson Ave., Culver City.
문의 (310)836-5500

<김호성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