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선거 폭로전으로‘얼룩’

2006-10-29 (일) 12:00:00
크게 작게

▶ 정책경쟁 실종... 상대 흠집내기로 ‘과열’

버지니아주가 11.7 중간선거 연방 상원 선거전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 공화 양당 후보간의 진흙탕 폭로 비방전이 가열돼 유권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투표를 불과 10일 남겨둔 상황에서 양당 후보는 오차범위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또 인근 테네시 주와 함께 이 곳의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탈환하느냐의 중대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전망돼 버지니아 상원의원 선거는 그 의미가 어느 때보다 크다.
따라서 이번 중간선거에 임하는 공화, 민주당 선거캠프는 전시를 방불케 하는 대 격전을 치르고 있다. ‘실탄’과 조직, 홍보 역량을 풀가동하는 그야말로 사생결단식 혈투인 셈이다.
현재 판세는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조지 알렌 의원이 박빙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민주당 제임스 웹 후보는 낮은 지명도 때문에 알렌과 맞붙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생각돼 왔다.
버지니아가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인데다 알렌 후보가 대과 없이 상원의원직을 수행해와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인식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9.11 테러 5주년을 계기로 잠시 반짝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다시 곤두박질치고, 이라크전 문제가 선거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웹 후보가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한때 알렌 의원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역전 허용 위기까지 맞았다. 알렌은 유세도중 경쟁자인 웹 후보의 인도계 자원봉사자를 `원숭이’라고 비하했다가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중간선거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닷컴(YouTube.com)’에 올려진 뒤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휩싸여 휘청거렸다.
유권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현재 오차범위내 우위를 점하는 수준을 유지,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웹 후보의 부상은 민주당 캠프의 효과적인 선거전도 한 몫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인기 없는 이라크전 수행과 관련, 알렌 후보를 부시 대통령의 부정적 이미지와 겹치게 하는 TV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 톡톡히 재미를 봐왔다.
이런 네거티브 선거전에 전전긍긍하던 알렌 캠프도 27일 ‘복수전’에 나섰다. 웹 후보가 쓴 가상소설의 외설적 내용을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알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입에 담기도 힘든 미성년자와 여성들에 관한 성적인 표현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공화당 캠프는 ‘웹 후보의 괴상한 세계’라는 홍보자료를 통해 “웹 후보의 소설들은 여성을 복종적이고, 무능력하고, 성관계가 문란한 것으로 묘사, 여성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남성과 심지어 어린이의 인격조차 손상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낯뜨거운’ 외설적 표현을 담은 발췌록을 공개했다.
이들 중에는 바나나로 성행위를 하는 여성과 아들의 성기를 입에 넣는 아버지의 모습도 그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 여성들을 ‘원숭이 얼굴을 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표현도 담고 있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치열한 폭로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버지니아의 상원 선거전은 다른 주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