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혼혈 여배우가 미국 ABC방송 프라임타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곧 등장, 인기몰이에 나선다.
특히 그는 자식을 위해 온 몸을 던졌던 홀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일찌감치 성공이 보장됐던 뉴욕에서의 모델 활동을 접고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영화와 TV에 도전, 단숨에 정상급 배우로 떠오르며 미국 연예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2월 미국에서 개봉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고 국내에선 4월에 개봉됐던 영화 `에이트 빌로우(Eight Below)’에서 여주인공인 조종사로 등장했던 문 블러드굿(30).
블러드굿이 등장하는 ABC방송의 드라마 `데이 브레이크(Day Break)’는 내달 15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9시부터 1시간씩 방영될 예정이다. 드라마는 `로스트’의 후속작으로, X파일을 만든 롭 보우먼이 제작했다.
지난 73년 언니의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와 백인과 결혼한 정상자(65)씨의 둘째 딸인 블러드굿은 드라마에서 흑인 형사(테이 디그스)의 연인으로 나오며, 최근 ABC의 예고 방송이 나간 이후 팬들의 문의가 빗발쳐 히트를 예감케 하고 있다.
노래와 춤에서도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블러드굿은 2004년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Win A Date with Tad Hamilton)’으로 영화에 데뷔한데 이어 지난해 애쉬튼 커처와 `우리, 사랑일까요?(A Lot Like Love)’에 출연했다.
또 내년 1월12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패스파인더(Pathfinder)’의 촬영도 이미 마쳤는데, 제작비 4,000만 달러인 이 영화에서 블러드굿은 인디언들 사이에서 자란 바이킹족과 사랑에 빠지는 인디언 여주인공역을 맡았다.
언뜻 보아서는 백인이지만 김치찌개 등 한국 음식을 지독히 좋아하는 블러드굿을 자세히 뜯어보면 어머니 정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등 한인의 피가 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웬만한 한국말은 다 알아들을 수 있고 어느 정도의 한국말도 구사할 줄 안다.
블러드굿은 자신이 3살 때 이혼한 뒤 언니 캐털린(31) 등 두 딸을 혼자 키우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하루에도 몇 가지 일을 뛰어야 했던 어머니 정씨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효녀로 소문나 있다.
분명히 코리언이자 아메리칸이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하는 그는 특히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한인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볼 때 가족애를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