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야채, 씻는다고 안심 못해요

2006-10-0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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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은 믿을 수 있습니까? 믿는 손에 발등 찍힙니다.’

시금치 파동 이후 안전 조급증에 걸린 가정주부들. 마켓에서 사 온 배추 등 야채를 정성껏 손으로 몇 번씩 물에 씻어내지만 이는 오히려 세균의 번식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5일 USA투데이는 야채류의 보건 안전을 우려한 가정주부들이 ‘세 번 세척’등 안전표시에도 불구하고 포장 야채를 뜯은 후 다시 집에서 재세척을 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세균 위험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차라리 그냥 먹을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야채를 집에서 손으로 씻을 경우 손과 손톱, 식기류, 그리고 싱크대 등에 상존하고 있는 세균이 오히려 야채의 오염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UC데이비스 소비자 연구센터의 크리스틴 브룬 디렉터는 “포장 야채가 집에서 씻거나 포장 안된 야채보다 더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채류 생산업체가 연방 정부 등이 정한 검역 기준을 엄격히 준수해도 야채류의 세균이 제거될 확률은 90∼99%에 불과해 가정주부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주스와 우유 등의 세균 제거 확률은 99.9999%에 이를 정도로 안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FDA 식품안전센터의 잭 구세위치는 “다 씻겨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야채류 생산업체의 ‘세
번 살균’ ‘완전히 안전’ 등의 문구에도 불구하고 야채류의 세균 감염 위험성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고 공존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염소 살균 물로 야채를 세 번 소독하는 것이 야채류의 세균 감염 위험성을 낮추는 최선의 방법으로 인식, 위험도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해 왔었다. 실제 염소 살균 방식은 실제 물로 야채를 헹굴 때 세균을 없앨 수 있는 확률인 60∼90%보다 10∼30%보다 높은 안정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그러나 연방정부는 야채류 업계에 대해 가이드 라인만 제시할 뿐 실제 살균과정 등에 대한 책임은 회사측에 일임하고 있어 소규모 업체는 보건 안전에 취약함을 나타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염소 살균 물의 양이 부족할 경우에는 오히려 세균 오염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연방 식품의약안전청(FDA)은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외 36개의 야채류 제조회사를 조사한 결과, 살균 규정을 지키지 않는 케이스가 12건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야채류 안전 논란. 하루에도 몇 번씩 밥상을 차리는 가정주부들에게 브룬 디렉터는 날 야채를 먹는 것보다는 염소 살균 세척을 하는 식품업계를 믿는 것이 낫다며 안전한 밥상 차리기의 해법을 조언했다.

앞으로 각 학교에서 판매되는 스낵을 제조하는 회사는 지방, 당분, 염분의 양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미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6일 대형 스낵 제조업계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유행병처럼 확대되는 아동 비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에 공급하는 스낵을 보다 건강하게 제조하기로 합의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어린이·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학교에서 판매, 제공하는 스낵을 보다 건강하게 제조하기로 대형 스낵 제조업계와 합의했다”며 “이는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원치 않는 업체는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다 건강한 스낵을 제공키로 합의한 대형 식품회사는 크래프트, 마스, 캠벨 스프, 다농, 펩시콜라 등으로 지방, 당분, 염분, 칼로리 등을 줄이기로 약속했다. 이 회사들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M&M 초콜릿, 요거트, 그래놀라, 감자칩, 스니커즈, 캔 스프 등을 제조하고 있다.업체들은 앞으로 ▲지방이 음식의 35% 이상을 차지하지 않고 ▲포화지방 포함률이 10% 이하여야 하며 ▲35% 이상의 당분을 포함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예를 들어 마스사는 칼로리 280에 지방이 130 칼로리 이상 포함된 스니커스를 더 이상 학교 자판기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음료 회사는 지난 5월 초·중학교에서 물, 무가당 주스, 저지방 또는 무지방 우유, 다이어트 소다, 스포츠 음료만을 판매하기로 합의했었다. 당시 이에 동의한 음료 회사는 업계에 총 87%였다. <김휘경 기자>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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