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쇠고기 “가능한 유기농을”

2006-09-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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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든 타인종이든 쇠고기에 대한 사랑(?)은 유난하다. 하루 한끼 중 밑반찬이든 일품요리든 이 쇠고기 메뉴가 빠지지 않을 정도니 쇠고기를 빼고는 하루 식탁을 논할 수 없을 정도다. 반면 한동안 광우병 파동에 호르몬 조작, 항생제 먹인 쇠고기까지 먹거리 논쟁 중 가장 많은 입방아에 오른 것도 이 쇠고기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요즘은 마켓마다 유기농 쇠고기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유기농 쇠고기란 호르몬 조작이나 항생제 투여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스트레스 없이 키운 쇠고기까지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다양하게 상품화돼 나와 있는 쇠고기 고르는 법과 샤핑 법에 대해 알아본다.

호르몬 조작·항생제 투여 안해
지방 적고 오메가 3 등 풍부
만졌을 때 딱딱한 게 신선
간고기, 둥글게 포장된 것을

■쇠고기 고르는 법
쇠고기 고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포장. 요즘 쇠고기 구입은 대부분 마켓에서 포장육으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포장이 실수로라도 뜯어져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고객이 골랐다 다시 상온에 놓여져 있는 쇠고기는 절대로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만졌을 때 부들부들한 것보다는 딱딱한 것이 신선한 쇠고기이다.
한인 소비자들은 육류를 샤핑할 때 무조건 기름기가 없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맛있는 쇠고기일수록 기름이 적당히 골고루 퍼져있는, 즉 마블링(marbling)이 좋은 고기를 고르는 것이 육즙도 풍부하고 풍미도 있어 고기 맛이 좋다.
그래서 쇠고기 등급을 매길 때도 이 마블링이 기준이 되는데 우리가 흔히 프라임(Prime)이라고 부르는 것이 최상급 쇠고기로 가장 마블링이 좋은 쇠고기에 붙여지는 등급이다. 다음 등급은 초이스(Choice)이고 셀렉트(Select)는 지방이 적은 컷을 의미한다.

■유기농 쇠고기란
우리가 흔히 유기농 쇠고기라 부르는 것은 풀만 먹여 키운 소로 다른 곡식이나 육류 등을 주지 않고 사육한 쇠고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당연히 이런 쇠고기는 호르몬 조작이나 항생제 투여를 받은 적도 없다. 그리고 이렇게 자라 도축된 쇠고기는 일반 쇠고기보다 ▶지방이 50% 적고 ▶오메가 3 지방산이 2배 이상 풍부하며 ▶비타민 E 함유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육질도 부드럽고 맛도 좋아 가격은 비싸지만 미식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마켓의 상술 피해가기
덩어리 고기보다 빨리 색이 변질되는 간 쇠고기(ground beef)는 마켓 입장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골칫거리다. 그래서 예전에는 이 간고기의 색상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패키지할 때 아예 산소를 빼 진공상태로 만든 다음 일산화탄소를 소량 주입하는 방법을 써왔었다. 물론 이는 인체에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비자들의 반발로 이런 방법으로 육류 패키지를 하는 마켓들은 사라진 상태다. 그렇지만 간 쇠고기를 구입할 때 조금의 꺼림칙함도 없이 구입하고 싶다면 아예 사각 플래스틱 용기에 비닐 포장이 된 것보다는 대형 소시지처럼 비닐에 동그랗게 포장된 제품을 사면 안심할 수 있다.

■쇠고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나
광우병 파동 이후 먹으면서도 여전히 찜찜한 것이 쇠고기다. 그러나 미 농무부(USDA)는 미국내 도축 쇠고기에서 광우병 징조는 거의 없다고 밝혔으며 미 쇠고기 금지를 선언했던 일본도 최근 미국내 쇠고기 수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광우병 위험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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