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창가 들꽃 화분 걸자
자연이 성큼 들어왔다
초가을 창가는 유난히 눈길이 많이 가는 곳이다. 어느새 달라진 태양 빛이며, 바람을 들이기 위해서 창문을 열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한동안 실내 인테리어로 조화와 같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식물들이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각광받기도 했지만 요즘은 꽃병 하나를 들이더라고 진짜를 선호하는 것이 추세여서 미니 화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창가에 이 미니 화분 하나만 놓아도 집안 분위기는 200% 업그레이드된다. 청량감을 불어넣어 줄 그린 톤의 잎사귀와 들꽃 느낌이 나는 꽃을 이용해 가을 창가를 꾸며보는 건 어떨까. 간단히 화분을 놓거나 리스를 만들어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싱그러운 분위기가 살아난다. 이제 막 시작된 초가을 창가를 아름답고 분위기 있게 꾸미는 간단한 요령을 제안한다.
가을 분위기를 집안 가득 들이는데 리스 만한 것도 없다. 창가에 솔방울과 가을 낙엽을 엮어 만든 리스를 걸면 운치 있다.
창가에 투명 유리컵에 맨드라미나 송이 큰 꽃을 꺾어 담는 것만으로도 거실이 운치 있어진다.
■앙증맞은 화이트 거베라 화분
화이트 거베라(white gerbera) 화분을 창가에 2~3개 정도 나란히 놓으면 동화 속 그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적당한 크기의 화분을 준비한 뒤, 화분 크기보다 약간 높게 물에 적신 플로럴 폼을 잘라 놓는다. 그 뒤 화이트 거베라를 높낮이를 달리해 연출하고, 윗 부분에 이끼를 덮어 마무리하면 화분에 심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맨드라미로 연출한 미니 정원
최근 인테리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 가운데 하나인 미니 화분 중 눈에 띄는 것은 울긋불긋한 색감이 인상적인 맨드라미. 칸막이가 있는 나무상자에 빨강, 주황, 노랑 등 색색의 맨드라미를 담고, 중간 중간에 아기자기한 초록 잎의 애기눈물(baby tear) 화분을 담는다. 의자에 얹어 창가에 장식하면 화사하고 싱그러운 미니 정원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나무 매트에 장식한 그린 리스
잎사귀 줄기를 동그라미 모양으로 2~3겹 말아 엮은 뒤 윗 부분에 보라색 발렌타인 꽃을 꽂아 리스를 완성한다. 그 뒤 시중에 1인용 식탁 매트로 판매하는 나무 매트에 와이어를 이용해 고정한 다음 창틀에 걸어두면 시원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나무 매트는 사포를 이용해 살짝 벗겨내면 내추럴한 이미지가 더해진다.
리스를 만들 때 중요한 점은 그린 톤의 작은 잎사귀와 들꽃 분위기를 더욱 잘 살리기 위해서는 나무 소품을 적절히 믹스하는 것이 포인트. 나무 새장이나 나무 발은 전원적인 느낌을 더할 수 있어 안성맞춤이며, 화분 역시 나무 상자나 흙의 질감이 살아있는 초분을 사용하면 내추럴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만약 만들기가 여의치 않으면 포터리 반이나 크레이트 앤 배럴 등에서 파는 리스를 구입해도 화이트 창문에 걸면 멋스럽다.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