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지현 땅에 파묻겠다고… 심경 고백

2006-09-1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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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두 시간 만에 탈출… 자작극? 비밀수사 약속, 기사 나서 더 당황스럽다

강도에게 납치됐다 두 시간 만에 탈출한 영화배우 이지현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위기를 모면한 심경을 밝혔다.
이지현은 14일 오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유소에서 차 문을 열고 탈출하지 못했으면 정말 위험했겠다 싶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처음에는 오히려 차분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 돌아온 것이 실감이 나 무섭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미술학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던 이지현은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었고 자주 주차하는 곳이라 사건이 일어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차에 타 시동을 걸었는데 20대 초반과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차에 타더니 손ㆍ발목에 수갑을 채우고 뒷좌석에 앉혔다고 사건 발생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차에 올라타기 전에 범인 중 한 명을 봤는데 운동 나온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다며 모자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잘 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차에 갇혀 있던 상황에 대해서는 처음엔 ‘차를 리스한 것이다. 직장을 그만둔 백수라 돈이 없다’고 말하면서 회유하려고 했는데 범인들이 땅에 파묻겠다고 협박해 심한 공포를 느꼈다며 그 이후로는 어떻게 하면 도망칠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지현은 주유구를 여는 버튼이 차의 잠금장치를 푸는 버튼과 같은 버튼이라 주유할 때 손으로 차 문을 열고 탈출했고 주유소 직원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수갑 때문에 손목과 발목에 멍든 것 외에는 다친 곳은 없다고 탈출 과정을 설명했다.

자작극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농담 삼아 초등학생만 인터넷에 댓글을 올린다고 하지 않느냐며 경찰 수사도 비밀로 하기로 했는데 기사가 나서 더 당황스럽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지현은 11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상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20대 남자 2명에게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로 납치됐다가 두 시간만에 풀려났으며 차는 다음날 오전 5시께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의 한 주차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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