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타운 ‘북새통’

2006-09-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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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북새통’

육수에 불고기와 당면, 야채를 푸짐하게 넣고 지글지글 구워먹는 육수 불고기(왼쪽). 매콤한 양념 맛이 일품인 돼지갈비.

한인타운 ‘북새통’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로 꾸며진 실내.

내 집같이 편안한 분위기서 밥 한그릇 ‘뚝닥’

육수 불고기·양념 돼지갈비 등 감칠 맛

항상 친근하고 편안한 내 집 같은 식당이 있다. 버몬트 애비뉴와 8가에 위치한 ‘북새통’.
서양 요리와 퓨전 요리 등 세계 곳곳의 산해진미를 즐겨 먹다가도 구수한 된장 찌개와 김치, 밥 한 공기가 사무치게 그리운 순간이 있는 법. 북새통은 바로 그런 때 편안하고 맛있게 밥 한 끼 먹기 좋은 곳이다.
이 식당의 대표메뉴는 육수를 붓고 지글지글 구워 먹는 ‘옛날식 육수 불고기’. 이제는 한인타운에 육수 불고기를 서브하는 식당들이 제법 들어섰기 때문에 그다지 획기적인 메뉴는 아니지만 수년 전 타운에서 옛날 불고기 바람을 일으켰던 ‘부뚜막’ 식당을 경영했던 김선화(41)씨와 주방장 김 선씨가 다시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북새통의 육수 불고기는 그 맛을 잊지못하는 손님들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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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새통 육수 불고기는 양철 구이판에 구수한 육수를 가득 부은 뒤 불고기와 당면, 야채, 버섯을 푸짐하게 넣고 구워먹는데, 지글지글 구워진 불고기 맛도 물론 일품이지만 달착지근하고 구수한 국물은 밥 비벼먹으면 딱 좋을 감칠맛이 난다. 함께 익어가는 푸짐한 당면과 야채, 버섯은 육수 불고기의 또 다른 백미로, 이 모든 재료들이 어우러져 정겹고도 푸짐한 옛날 불고기의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북새통의 또 다른 대표메뉴로 돼지갈비를 빼놓을 수 없다. 주방장의 손맛이 느껴지는 매콤한 양념에 먹음직스럽게 구워 나오는 돼지갈비는 간이 딱 맞게 배어있어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으며, 양도 푸짐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이 외에도 최상급 등심과 갈비, 양념갈비, 불고기, 흑돼지 삼겹살, 양곱창, 쭈꾸미와 오징어 등의 각종구이와 곱창전골, 부대찌개, 은대구 조림, 고등어 조림 등 모두 한인들에게 친근하고 부담 없는 음식들만 골라 메뉴에 올렸다. 메인 메뉴 이외에도 계란찜과 홍어회, 무채와 각종 나물 등 다양한 밑반찬도 이 집의 자랑거리. 특히 주방장 특별 레서피로 살짝 쪄 만든 깻잎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란다.
편안함과 정겨움을 선사하는 식당에는 언제나 인심 좋게 푹푹 퍼주는 인상 좋은 주인 아주머니가 있는 법. 북새통을 운영하는 김선화씨는 바로 그런 ‘인심 좋은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김씨는 한인들이 많이 찾는 메뉴만을 서브하다보니 자칫 특색 없고 평범한 식당으로 비쳐질까봐 음식 하나 하나에 더욱 세밀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손님들이 내 집 같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밥은 일반 백미 대신 건강식 흑미밥을 서브하고, 모든 손님들에게 방금 부친 따끈한 부추전, 혹은 파전을 공짜로 서브한다. 야채도 양껏 먹을 수 있도록 푸짐하게 담긴 야채 바구니를 따로 서브하는 등 사소하지만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정성 때문인지 문을 연지 5개월만에 손님이 부쩍 늘었다는 김씨는 “식당 이름도 늘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북새통을 이루라는 뜻에서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새통은 런치 스페셜 메뉴로 대구매운탕, 갈비탕, 육계장, 우거지국, 시금치 조개국, 비빔국수, 콩나물밥, 이면수구이, 고등어구이, 조기구이, 떡만두국, 김치볶음밥, 콩나물밥,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한식을 선보이기 때문에 점심시간 무엇을 먹을지 몰라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며 단체 손님도 환영이다.
옛날식 육수 불고기 15.99달러, 돼지갈비 15.99달러, 각종 구이11.99~21.99달러, 은대구조림 17.99달러, 부대찌개 24.99달러, 구이 콤보 29.99~59.99달러. 런치스페셜 대구매운탕 10.99달러, 갈비탕 7.99달러, 육개장 6.99달러, 시금치 조개국 5.99달러, 떡만두국 6.99달러, 고등어구이 5.99달러, 김치볶음밥 5.99달러. 영업시간 월~토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
주소와 전화번호 755 S. Vermont Ave. (213)385-3369

<글·사진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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