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건국’ 내용 불구 1차심의 통과 내년초 방영…
’한사군’ 등 악용 여지도
MBC 대하 사극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ㆍ연출 이주환)이 중국 본토 방영을 눈앞에 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구려의 시조 동명성왕 주몽을 주인공으로 하는 ‘주몽’은 고구려 건국 과정을 그리기에 중국 진출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작품이다. 그러나 지난 8월 중국의 엔터테인먼트업체와 방영권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엔 중국 광전총국의 1차 심의를 통과했다.
1차 심의 통과 이후엔 몇 가지 요식 행위를 거치는 최종 심의만을 남겨두게 돼 ‘주몽’의 중국 본토 방영은 기정 사실화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주몽’의 외주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의 관계자는 “‘주몽’의 중국 수출 계약은 진작에 완료됐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관에 반하는 내용이 담겨 심의 여부가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작품성과 재미를 높이 평가 받아 몇 가지 절차가 남긴 했지만 중국 방영은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이르면 2007년 초부터 성 단위로 방영이 시작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주몽’의 중국 본토 방영은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결정된 점에서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중국이 발해의 건국 세력을 말갈족으로 규정하고, 백두산을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하는 등 동북공정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와중에 결정됐기에 한층 의미를 더하는 것이다.
특히 ‘주몽’은 한나라에 대항한 한민족의 힘으로 고구려가 건국되는 과정을 그리기에 중국의 동북공정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몽’이 다루는 한민족 고대사가 중국 역사관의 구미에 맞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조선 멸망 후 한반도 내에 한사군이 존재했고, 부여가 한사군 중 하나인 현토군의 심한 간섭을 받는다는 설정 등이 동북공정과 상통하는 부분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 활동중인 한국 방송 관계자는 “중국의 방송가 일각에선 ‘주몽’을 중국 역사관이 반영된 작품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작품 초반부엔 한민족의 자주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동북공정에 악용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