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이비야채 귀여운 게 식탁 분위기 살리네

2006-09-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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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품을 다루는 레스토랑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미니어처(miniature) 야채들을 보면 진짜 야채인지 아니면 크다만 야채들을 따다 놓은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야채들은 유럽에서는 그다지 희귀한 종류가 아니며 이 곳보다는 더욱 다양한 종류가 재배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고급 마켓에서는 베이비 야채만 파는 스페셜 섹션이 따로 나뉘어 있기도 할 정도이다.
미국에서는 주로 셰프들에 의해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가정 식탁에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아직까지는 많은 농장에서 재배하지 않고 몇몇 농장에서 자라고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미니 야채들은 모양과 맛 그대로 품종을 개량하여 작게 만들어낸 것이어서 맛과 모양이 신기할 정도로 그 본래 맛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베이비 야채들은 맛과 질감이 부드럽고 색깔도 고와 식탁 위에 오르면 식탁을 화사하게 만들어 분위기를 격상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셰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몇몇 야채들은 익기 전에 작은 모양을 위해 수확된 것들도 있긴 하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베이비 야채들은 다른 야채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요리에 사용될 수 있다. 쉽게는 오븐에 올리브 오일과 구워서 먹는 것에서부터 한국식 비빔밥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상상력을 발휘해 사용해볼 수 있다.
판매처는 각 지역의 파머스 마켓이나 유기농 마켓, 그리고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market)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대략 50종류에 달하는 베이비 야채들 중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야채들을 알아본다.

맛·질감 부드럽고
색깔도 훨씬 고와

미국내 50여종류
셰프들 사랑 독차지


▲베이비 호박(baby summer zucchini)-손가락 크기의 애호박으로 통째로 삶아 먹거나 구워먹어도 어디하나 버릴 데가 없이 부드럽고 달콤하다. 가끔 꽃이 붙은 채로 판매되기도 한다.
▲베이비 여름 호박(baby squash)-베이비 패티 팬, 선 버스트 등의 이름이 있으며 동그라면서 양쪽이 뾰족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연두색과 노란색 두 종류가 있으며 꽃이 붙은 채로 판매되기도 한다. 5월부터 10월까지가 맛보기에 가장 일반적인 시기이다.
▲베이비 당근-일년 내내 생산되며 4인치 정도의 크기를 지니고 있다. 달콤하면서 부드러워 스낵으로 사랑 받는 야채 중의 하나이다.
▲베이비 아보카도-칵테일 아보카도라고도 불리며 안에 씨가 없는 것이 특징이고 3인치 정도의 크기. 일년 내내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다.
▲베이비 아티촉-안에 촉(choke)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큰 아티촉과는 달리, 안쪽부터 바깥 잎까지 버릴 것이 없이 다 먹을 수 있다. 판매시기가 짧아 3월부터 5월까지이다.
▲베이비 컬리플라워-크기가 2인치 정도의 원형을 하고 있으며 맛은 큰 컬리플라워와 거의 같다.
▲베이비 눈물방울 모양 토마토-5월부터 10월까지가 수확시기이며 노란 색과 붉은 색이 있고, 무척 달고 색이 고와서 어느 샐러드에나 잘 어울린다.
▲베이비 가지(eggplants)-2~3인치 정도의 크기이며 호박과 마찬가지로 5~10월이 수확시기이다. 보라색과 흰색이 일반적인 종류이며, 맛은 귀여운 모양과는 달리 좀 씁쓸한 맛을 지니고 있다.
▲베이비 프렌치 그린 빈(haricot verts)-보통 ‘해리코 베르’라고 불리며 2월부터 11월까지가 수확시기이다. 오래 전부터 고급 레스토랑의 사이드 디시 하면 항상 해리코 베르를 떠올릴 정도로 많이 사용되어 지고 있으며 맛이 부드럽고 달콤하다.
▲베이비 비트(beets)-붉은 색과 노란색이 있으며 억세지 않고 부드러우며 작고 둥근 모양을 각지게 4등분해서 잘라 놓으면 색과 모양이 고급스런 비트 샐러드가 된다.


<글·사진 정은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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