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자렌지는 ‘만능 요리사’

2006-09-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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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고… 데우고… 익히고…

짧은 시간 돌려 만들수 있는 초간단 반찬 3가지

어느 집이든지 부엌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전 필수품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꿈의 가열기구’ ‘주방의 혁명’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용품인 만큼 잘 알고 사용하면 이처럼 편리하고 쓸모있는 가전제품도 드물 것이다.
지금껏 음식을 데우기만 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었다면 똑소리 나게 부엌 살림을 도와줄 고마운 도우미를 모르고 지내왔던 것이나 다름이 없겠다. 하지만 영양소의 파괴, 전자파의 유해논란이나 가열했을 때 발생하는 환경 호르몬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만은 사실이기에 그 진실과 오해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먼저 영양소의 파괴 면에서 열에 약한 비타민 C나 미네랄 같은 성분은 개스 불에 의한 조리보다 오히려 파괴가 적다고 한다. 감자의 비타민 C 보존량을 실험했을 때 삶거나 튀기는 것보다 많은 양이 보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시금치 같은 야채를 데칠 때도 물에 직접 데치는 것보다 마이크로웨이브로 가열하는 것이 영양소 보존율이 높다.
하지만 유산균이나 미세한 항산화 성분등은 파괴되는 수치가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식품에 따라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두번째로 전자파의 방출에 대해 살펴보자. 모든 전자파는 전력소모량에 비례하는데 마이크로웨이브는 냉장고나 TV보다 최대 전력소비량이 10 가량 높으므로 걱정이 된다면 조리할 때 1m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부분 시판되는 제품들의 전자파 방출은 ‘인체보호기준허용치’ 이내라고 하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겠다.
마지막으로 가열했을 때 랩, 플래스틱 제품, 스타이로폼에서 흘러나오는 환경호르몬에 관한 문제인데 랩 같은 경우에는 음식에 직접 닿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플래스틱이나 스타이로폼 등은 용기이기 때문에 음식과 닿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 음식 속의 지방이나 설탕 부위는 가열 시 온도가 300도까지 올라갈 수 있고 이때 환경호르몬이 녹아내려 음식으로 흡수되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강한 강도에서 오랫동안 가열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해서 해롭지 않게 사용한다면 너무나 편리한 것이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이다. 마이크로웨이브로 만드는 초간단 반찬 세가지를 소개한다.


*깻잎조림

먼저 간장 3큰술, 설탕 1½큰술, 식초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채썬 양파 ¼개, 깨소금·참기름 약간씩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그 다음 내열용기에 깻잎 3장을 깔고 양념장을 고루 바른 뒤 다시 깻잎 3장을 켜켜이 까는 식으로 모두 담고 랩을 씌워 1분 30초 정도 가열하면 맛깔스러운 밑반찬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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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밤 꼬치

칼집을 낸 소시지, 통조림 밤, 피망, 양파를 꼬치에 끼운다. 소금후추를 약간씩 뿌려 내열용기에 담아 2분정도 가열하면 소시지와 야채가 고루 익어 간단한 꼬치요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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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조림


감자 1개를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썰기 하여 물에 담가 전분기를 제거한다. 간장 3큰술, 설탕 1½큰술, 채썬 양파 ¼개, 참기름을 섞어 감자와 함께 버무려 내열용기에 담고 5분간 가열하였다가 꺼내서 양념장이 고루 배도록 한번 뒤적여서 3분 더 가열하면 간이 쏙쏙 밴 감자조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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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의 다양한 쓰임새

1) 야채 데치기
냄비에 물을 끓이는 번거로움 대신 야채를 씻어서 물기가 있는 그대로 뚜껑이 있는 내열용기에 담아 보통 2-3분 정도 가열하면 편리하고 재빨리 야채를 익힐 수 있다. 물을 끓여 데치는 것보다 영양소 파괴도 적고 시간이 절약된다. 시금치, 콩나물, 브라컬리, 아스파라거스, 채썬 양파 같은 것이 이에 해당되는 야채이다.
2) 눅눅해진 견과류나 김을 바삭하게
눅눅해진 견과류는 접시에 편편하게 펼쳐서 1분30초 정도 가열해주면 껍질도 쉽게 벗겨질 뿐 아니라 다시 바삭바삭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김도 눅눅해지기 십상인데 30초 정도만 가열하면 다시 바삭한 김을 맛볼 수 있다.
3) 눅눅해진 설탕, 소금 건조시키기
눅눅해진 설탕이나 소금을 접시에 펼치고 15-20초 정도 가열하면 가시 보슬보슬 흩어지는 가루로 만들 수 있다.
4) 마른 버섯과 콩 불리기
하룻밤은 기본으로 불려야하는 콩이나 마른 버섯도 용기에 재료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서 3-4분간 가열하면 쉽게 불려져서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5) 멸치와 새우 말리기
눅눅한 상태의 멸치나 새우는 아무리 냉동 보관을 하더라도 장기간 신선하게 보관하기 어렵다. 이때 접시에 편편하게 펴서 상태를 봐가며 1-2분 정도 가열하면 비린내도 가시고 바싹 말라 보관하기 좋은 상태로 된다.
6) 두부의 물기빼기
기름에 굽거나 튀기는 두부 요리를 할 때는 두부의 물기를 걷어내야 기름이 튀지 않는데, 두부를 키친타월 위에 올려 물기를 빼도 좋지만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면 간편하다. 접시에 마른행주를 깔고 두부를 올린 뒤 비닐 랩을 씌워 3~4분간 가열한다
7) 어묵의 기름기 제거하기
어묵은 여분의 기름기가 겉돌고 있어 조리 전에 끓는 물에 데쳐내거나 뜨거운 물을 끼얹고 사용하는데 내열용기에 물과 함께 담아 30-40초 정도 가열하여 어묵이 뜨거워지면 물을 버리고 헹궈내기만 하면 간편하다.
8) 토마토 껍질 벗기기
토마토주스를 만들거나 핸드메이드 파스타 소스를 만들 때 토마토 껍질을 벗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토마토에 십자로 칼집을 넣고 뚜껑있는 용기에 담아 20~30초 정도 가열하면 손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다.
9) 단단한 야채 찌기
단호박, 고구마, 감자와 같은 단단한 채소를 찔 때도 유용하다. 자르기부터 어려운 단호박도 그대로 넣어 1-2분 정도 가열하면 자르기 쉽게 되므로 잘라서 용기에 담아 랩이나 뚜껑을 덮어 다시 5분 정도 가열하면 부드러운 단호박을 쉽게 만들 수 있다.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도 같은 방법으로 익힐 수 있다.
10) 행주와 수세미 소독하기
부엌용품 중에 세균이 가장 많이 번식한다는 수세미와 행주는 자주 소독하거나 새것으로 교체하여 쓰는 방법밖에 없다. 내열용기에 물에 한번 씻어서 젖은 상태의 행주에 세제를 조금 묻혀 비벼서 3분 정도, 수세미는 1분 정도 가열하면 모든 세균을 박멸하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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