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내 텃밭 가꾸기

2006-09-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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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서 고추따고, 상추따고

주말농장이 부럽거나 텃밭을 갖고 싶지만 마땅히 시작할 형편이 안 된다면 우선 실내에 미니 채소밭을 꾸며보자. 베란다, 주방 등 실내에 채소밭을 꾸밀 때는 미니채소, 허브, 새싹채소가 제격이다. 뿌리가 짧고, 크게 자라지 않고, 재배기간이 일반 채소보다 짧아 화분으로 손쉽게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분에서 잘 자라는 채소는 수시로 잎을 떼어 사용하는 샐러드용과 뿌리를 먹을 수 있는 채소들이다. 직접 길러 먹기 때문에 방부제나 농약 걱정이 없어 씻을 때의 부담도 덜어준다. 다양한 품종으로 쉽고, 빠르게 수확의 기쁨을 맛보려면 미니채소를 길러보자. 풍성한 계절, 가을에 앞서 채소밭을 가꾸면 보는 맛, 키우는 맛, 먹는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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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채소 텃밭은 유리 볼이나 양철 바구니에 심어 물만 잘 주면 관상용은 물론 유기농 야채로도 즐길 수 있다.


■미니채소 기르기

미니채소는 빛과 물의 조절만 제대로 한다면 누구나 손쉽게 잘 키울 수 있다.
미니채소는 기본적으로 수경재배를 하지만 배양토를 이용하면 영양분이 들어 있어 성장 속도가 수경재배보다 빠르다.
배양토를 용기에 담고 그 위에 불린 씨앗을 뿌리는 것 외에는 수경재배와 동일하다. 미니채소는 씨앗을 뿌린 후 단 한번만 수확이 가능하다.
① 재배용 씨앗을 깨끗이 씻은 뒤 물에 담가 6~8시간 정도 불린다.
② 물에 적신 키친타월이나 거즈를 용기에 깐다.
③ 씨앗을 가지런히 뿌린 후 직사광선이 닿지 않도록 신문지로 덮어둔다.
④ 아침, 저녁에 한번씩 씨앗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뿌려준다. 씨앗이 흥건히 잠길 정도로 물을 뿌리면 썩을 수 있다. 분무기를 이용해 적당량을 조절한다.
⑤ 2~3일 후 싹이 나고 뿌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덮어둔 신문지를 벗긴다.
⑥ 5~7일 정도 기르면 먹을 수 있다.

■어디에 심을까

키 낮은 식물은 유리보울
잎 무성한 채소 화분에
도자기 등은 장식효과

새싹채소를 담는 용기에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하면 보는 즐거움과 함께 장식효과도 만점. 새싹채소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담는 용기를 다르게 선택한다.
키가 낮은 식물은 보울에, 청경채 같이 잎이 무성한 채소는 높이가 있는 나무상자나 철제 화분을 선택한다.
용기의 재질을 달리 선택해 새싹채소를 담아내면 다양함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미니 사이즈의 유리 보울이나 컵을 화분 대신 사용하면 새싹채소가 자라는 순서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베란다에 둘 때는 작은 옹기나 다양한 크기의 도자기 커피 잔을 이용하면 은근한 멋을 낼 수 있다.


■새싹채소의 종류

씨앗 뿌리기전 물에 담가 불리고 신문지로 직사광선 차단해야


미니채소를 즐기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미니채소는 발아한 지 일주일 정도 된 새싹으로 다 자란 채소보다 10~20배의 비타민, 무기질 등을 함유할 뿐 아니라 씨앗 상태에서는 없던 효소와 각종 아미노산까지 풍부하다.

■무순
부드러우면서 약간의 매운맛을 내는 무순은 한식뿐 아니라 일식·양식·중식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새싹채소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를 돕는다.
■브라컬리 싹
다 자란 브라컬리보다 항암물질이 20배나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항암 채소. 상큼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라 샐러드에 사용하기 좋다.

■알팔파 싹
요즘은 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알팔파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육류와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어 갱년기 여성에게 좋으며 장운동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식이섬유가 많다. 단, 콩류이므로 씨앗에 단백질이 많아 열을 받으면 썩게 된다.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고 여름에는 찬물로 자주 물갈이를 해주어 뿌리의 온도를 낮춰줘야 한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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