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 파스타’의 새 탄생

2006-08-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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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깔의 맛 좋은 토마토 소스에 고소하고 향기 좋은 치즈를 뿌려 먹으면 얼마나 맛있으면서 간단한 한끼의 식사가 되는지 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각종의 파스타 요리, 제철의 야채를 듬성듬성 썰어 넣고 향기 좋은 올리브오일에 살짝 볶다가 페스토 소스를 살짝 넣어 비벼먹는 넓적한 국수모양의 파파델레 프리마베라 등등.

‘다이어트의 적’은 옛말
현미·콩·콘 등 이용
탄수화물·칼로리 낮춰
맛좋은 영양덩어리 변신

단백질만 먹어서 살을 빼는 다이어트나 각종의 새로운 이름을 단 다이어트 시대가 도래한 이후 파스타는 왠지 촌스런 사람들만 먹는 음식으로 여겨지던 때가 바로 최근 몇 년간이 아니었나 싶다. 10년 전만 해도 모든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로 사랑 받던 스파게티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해지다가 다이어트 하는 이들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앳킨스 다이어트의 실패 때문이었는지 식생활에 대하여 소비자들이 점점 지혜로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인지 파스타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간단 레서피를 모두 응용할 수 있는 파스타를 다시 음미할 수 있도록 많은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에는 검은 먹물을 들인 먹물 파스타라거나 시금치 물을 곱게 들인 연두색의 핸드 메이드 파파델레는 가끔 먹어볼 수 있는 특이한 파스타의 한 종류였다. 하지만 요즘 나오고 있는 새로운 시대의 파스타라 함은 그러한 맛을 낸 파스타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건강을 위해 파스타를 선택한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아주 똑똑한 파스타들이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어떤 종류가 있는지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 본다. 가격은 대가 2.99~3.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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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예쁜 모양의 현미 파스타.

#현미로 만든 파스타
밀가루나 계란을 섞은 파스타, 세몰리나 가루를 이용한 파스타는 많은 탄수화물을 지녀 칼로리가 높게 마련인 점을 감안해 비교적 글리세린 인덱스가 낮은 현미(brown rice)로 만든 것이다. 현미 파스타를 페네(penne, 튜브형의 파스타 종류)나 그 이외의 다양한 종류로 모두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지방이 적으며 낮은 치수의 염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같은 칼로리라고 하더라도 보통 파스타에 비해 칼로리가 더욱 효과적으로 에너지로 소비되는 현미의 장점을 살린 것이다. 쫀득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특징이다.

#콩을 이용한 소이 파스타
당연히 콩은 밀가루에 비해 영양가가 높으며, 단백질 또한 많이 포함하고 있어 그냥 칼로리로 몸에 남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로 많은 부분이 전환되는 특징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렇게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콩을 흰콩뿐만 아니라 검은콩으로도 파스타를 만들어 검은 스파게티를 선보이고 있다.

#옥수수를 이용한 콘 파스타
밀(wheat)에 앨러지를 가진 사람들이나 소화를 잘 못하는 이들을 위한 희소식, 이 제품에는 밀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100% 오개닉으로 만들어져 파는 제품.

#발아시킨 곡식으로 만들어진 제품
(sprouted grain pasta)
현미도 좋지만 발아 현미가 몸에 들어가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모든 혼합곡식을 발아시킨 후에 파스타로 만들어 파는 제품 또한 있으며 파스타 뿐만 아니라 페네, 라자냐까지 판매하고 있다. 물론 씹히는 감촉은 그다지 좋지 못하지만 씁쓸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띠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특이한 제품들이 아이들을 위한 버전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기존의 모든 파스타들이 각종의 크기와 예쁜 모양으로 아이들의 시각을 즐겁게 만들어주었지만 이러한 모든 제품들 또한 앞다투어 더욱 발전된 예쁜 모양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연 야채즙으로 색을 내어 더욱 맛나 보이게 한다.


<글·사진 정은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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