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패션쇼 여는 여성잡지 오드리 편집장 앤 김씨

2006-08-26 (토)
크게 작게
“아시안 여성 패션 롤모델 제시”

아시안 디자이너 10명 참여
동양여성의 체격 특성 살린
올가을 트렌드 진수 보일터

올해로 4주년을 맞는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잡지 오드리(Audrey)가 창간이래 처음으로 패션쇼를 갖는다. 창간이래 꾸준히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들만을 위한 패션, 뷰티, 라이프 스타일 등을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온 오드리는 현재 반스 앤 노블 등 대형서점 망을 통해 미 전국적으로 1만5,000부 정도가 팔려나갈 만큼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왔다. 오드리는 그동안 한인 여성들은 물론 신세대 아시안 아메리칸들에게 그들이 궁금해하는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 새로운 잡지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간 잡지 제작에만 열을 쏟아온 오드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시안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꾸준히 주최할 예정이다. 4년간 오드리를 제작해온 앤 김 편집장을 만나봤다.
HSPACE=5

오드리 앤 김 편집장이 8월호와 9월호 잡지를 앞에 놓고 활짝 웃고 있다.
<서준영 기자>



“미국에 살면서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 롤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죠. 물론 성공한 아시안 여성들은 많지만 라이프 스타일에서부터 패션, 뷰티에 이르기까지 살면서 필요한 것들을 보여주는 롤모델은 없었습니다. 오드리가 제시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소소한 듯 보이지만 여성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는 아시안 여성들만의 패션과 뷰티에 대한 답안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오드리가 주최하는 제 1회 패션쇼 참가 디자이너들 역시 모두 아시안 아메리칸들로만 구성돼 있다. 유미 김, 도사, 피어스 진 등과 같은 한인 신진 디자이너들을 비롯, 사자(Saja), 매기 바니(Maggie Barney), 아비타(Avita) 등 이제 막 떠오르는 아시안 디자이너 10명이 참석한다. 이외에도 폴 미첼, 맥, 이씨 그리핀 등 뷰티, 주얼리, 헤어 디자이너들도 스폰서 자격으로 참석해 올 가을 트렌드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처럼 아시안 디자이너들만 참가해 LA에서 패션쇼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 디자이너들에게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관객들에게는 아시안 아메리칸 디자이너들만의 영감과 독창성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오드리 측의 행사주최 의도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잡지가 실을 수 있는 다양한 이슈가 있지만 역시 여성들에게 패션과 뷰티는 최대의 관심사죠. 많은 젊은 여성들이 할리웃 스타들을 따라하고 싶어하지만 동양인들은 체격조건이나 얼굴이 달라 무조건 따라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이처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들에게 가이드를 해주고 싶은 게 오드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금껏 좋은 잡지 만들기에만 전력투구해 온 앤 김씨는 앞으로는 아시안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중이다.
“오드리가 성장하면서 이젠 보다 더 다각도의 잡지 이슈들도 기획할 뿐 아니라 아시안 커뮤니티와도 밀접한 연계를 가지면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싶습니다. 이번 패션쇼 행사가 그 일환 중 하나로 앞으로 연례행사로 벌여나갈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연내에도 또 다른 행사를 계획중입니다.”
패션쇼 외에 계획중인 행사는 아직 기획이 끝나지 않은 단계라 ‘비밀’에 부쳤지만 잡지 제작 외에도 아시안 커뮤니티와 연계, 다양한 행사를 펼치겠다는 오드리의 야무진 각오가 비쳐지는 대목이다.
앞으로도 고이는 물이 아니라 흘러가는 물이 돼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싶다는 오드리의 다음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이주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