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헤픈 10대?’천만에… ‘똑’소리나는 샤핑

2006-08-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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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 브랜드보다 값싼 유행 아이템 선호

‘얼리 어답터’남학생 극소수, 가격하락 기다려


10대들의 샤핑 방법


개학이 코앞에 닥쳤다.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정말로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학년에 새로운 급우들을 만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 학년 진급해 조금씩 어른이 된다는 사실에 흥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하이틴들에게 개학은 조금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창 급우들의 눈을 의식하고 ‘제멋’에 겨운 시기라 준비가 저학년 때처럼 간단하지 만은 않다. 단순히 학용품과 새 백팩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학생들은 패션 아이템에서부터 남학생들은 최첨단 전자제품까지 구입하고 싶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 have item) 리스트가 늘어만 간다. 그렇다고 부모 입장에서 개학이라고 이 물건들을 다 사줄 수도 없는 노릇. 요즘 10대들에게 어떤 아이템들이 인기인지, 가격 대는 어떤지, 정말 쓸만한 물건인지 등을 꼼꼼히 알아두면 나중에 선물이나 샤핑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10대들이 열광하는 아이템들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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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들의 공통점은 최첨단과 화려한 디자인에 있다. 그래서 요즘은 하이틴들의 백팩 속에 담아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들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요즘 젊은것들’의 씀씀이가 너무 헤프다고 생각하지만 잘 살펴보면 신세대들의 물건 보는 안목이나 샤핑은 어떤 면에선 어른들보다 훨씬 더 꼼꼼하고 현명하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이 안방에까지 들어와 있는 21세기에 이들은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 기본적인 단계를 넘어 이미 써본 이들의 평가와 문제점까지 체크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이기까지 한다.
게다가 자고 나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최첨단 기기들에 대해 초연할 줄도 아는 ‘대범함’까지 갖추고 있기도 하다.
브라이언 김(15)군은 “친구들 중에 신제품이 나왔다고 금방 물건을 사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는 그리 많지 않다”며 “특히 완전히 새로 개발된 제품은 몇 달 뒤면 똑같은 디자인에 초소형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이전 아이템은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덥석 물건부터 사는 친구들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
물론 전자제품과는 달리 최근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은 좀 예외이긴 하다. 패션 유행이라는 것이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들의 경우 또래 집단 사이에서 유행하는 옷은 꼭 입고 싶은 마음이어서 보다 더 빠르고 신속하게 샤핑이 이뤄진다.
정지수(16)양은 “유독 브랜드를 밝히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니 스커트나 해골무늬 티셔츠처럼 유행 아이템을 입고 싶어한다”며 “그래서 비싼 옷보다는 자바에 가서 10~20달러짜리 유행 아이템을 여러 벌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한다.


백투 스쿨 10대들 머스트 해브 전자제품

◇모토롤라 레이즐 셀폰 (Motorola Raz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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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도 삼성과 LG의 아성에 밀리던 모터롤라가 올해 야심에 차게 선보인 이 셀폰은 틴에이저들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인기폭발 아이템이다. 슬림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에 셀폰 커버 역시 핑크, 실버, 블랙 등 다양해 셀폰이라기 보다는 패션 액세서리 범주에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이 기기는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인터넷 접속, 메신저, 네비게이터, 카메라 기능까지 포함돼 있는 똑똑한 셀폰이다. 또 장시간 쓸 수 있는 배터리 내장까지 10대들이 좋아할 모든 요건들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70달러 선에서부터 시작한다.


◇비디오 아이파드 (Video Ip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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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드의 인기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10대들에겐 최고로 꼽힌다. 애플사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파드의 최신 버전은 비디오 기능까지 첨가된 제품이다. 게다가 오리지널 버전보다 45%나 슬림해진 데다 1만5,000곡을 저장할 수 있을 뿐더러 사진도 2만5,000장 저장, 비디오도 150시간을 논스톱으로 볼 수 있는 수퍼 기기다. 게다가 2.5인치 컬러 스크린은 10대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가격은 299달러.


◇바이오 랩탑 (Vaio Lap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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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사가 야심에 차게 학교와 집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랩탑을 선보였다. 새로운 바이오 라인중 하나인 바이오 VGN-UX180이 그 모델인데 랩탑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XP와 무선 인터넷 커넥션, 음악듣기, 화상채팅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만약 로케이션 프리 플레이어 팩(LocationFree Player Pak)을 구입하면 어디서나 TV 프로그램과 비디오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화려한 디자인이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격은 1,799달러에서부터 시작한다.



◇전자 숙제 도우미(Franklin Homework Hel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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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사가 선보이는 숙제 도우미는 언뜻 전자사전 같지만 사전 기능 외에도 SAT 테스트, 번역기 등의 추가 기능도 있어 편리하다. 가격은 149.95달러.

◇전자수첩(Electronic Organi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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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시험날짜나 의사와의 약속을 자꾸 까먹어 챙겨주는데 지쳤다면 전자수첩을 한 개 장만해 줄만하다. 샤프(Sharp)사가 선보인 이 전자수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자수첩보다는 조금 진화됐다. 이 전자수첩엔 이메일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Microsoft outlook), 번역기능, 전자 계산기, 전화번호 입력 등 10대 자녀들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들이 내장돼 있다. 가격은 40~70달러선.

◇휴대용 플레이스테이션(Portable Play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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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남학생 치고 비디오게임 싫어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물론 부모입장에서야 비디오게임에 몰두하는 자녀가 예뻐 보일 리 없지만 시간을 정해놓고 할 수 있는 조절능력만 키워주면 또래 아이들이 다 하는 오락을 극심하게 말릴 필요는 없다. 최근 비디오게임으로 10대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플레이스테이션. 이를 갖고 다닐 수 있는 게임기가 나왔는데 여행지나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 그만이다. 가격은 250달러.

패션 아이템

최첨단 - 화려한 디자인 인기 짱

◇프리미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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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세계에서 유행하던 프리미엄 진이 10대들이 세계까지 강림(?)했다. 이는 프리미엄 진 브랜드가 앞다퉈 키즈용 진을 런칭하면서 생긴 현상인데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청바지라는 아이템 특성상 사두면 자주 요긴하게 입을 수 있다. 프리미엄 진 브랜드 중 키즈 라인을 선보이는 곳은 트루 릴리전(True Religion)과 세븐 진(7 for All Mankind). 가격은 100~150달러선.


◇참(ch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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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사이에서도 요즘 팔찌라는 말은 잘 안 쓰는 듯하다. 팔지 중에서도 디자인을 세분화해 지칭하는 팔찌나 참이 유행이다. 특히 참은 10대 소녀들에게는 핫 아이템중 하나. 티파니 팔찌를 연상시키는 체인에 예쁜 캐릭터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디자인이 인기다.

◇셀폰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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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들 치고 셀폰 없는 아이들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이들 사이에서도 셀폰 액세서리가 급속도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셀폰 액세서리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역시 셀폰 줄. 특별한 기능이 있거나 쓸모가 있어서 핸드폰에 매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장식적인 기능 때문에 구입하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모양이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다. 여학생들은 헬로 키티에서 나오는 셀폰 줄을 좋아하는데 헬로 키티에는 다양한 길이와 디자인의 셀폰이 귀여우면서도 앙증맞아 최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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