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새 집이 좋으세요?

2006-08-24 (목)
크게 작게
금리 인상과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관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이 때에 지난주 스티븐슨랜치에서 한 유명 빌더의 새집 분양신청이 있었다. 빌더와 연관된 렌더의 웹사이트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올리는 순서대로 분양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12시 정각에 모두들 점심식사를 뒤로 미룬 채 저마다 컴퓨터 앞에서 씨름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모두 51채의 분양에 500명 이상의 신청자가 첫날에 등록하였다고 하니 이는 80%의 혹시나 하는 관망적인 바이어들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마켓 상황을 고려할 때 참으로 놀라운 수치가 아닌가 싶다. 이는 아직도 새집 분양만큼은 지역과 학군 그리고 가격 경쟁력만 있다면 마땅한 투자처를 몰라 방황하는 잠재적 구매자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왜 우리 한인들은 유독 다른 민족보다 새집에 관하여 집착하는 것이고 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최근 3~4년간 새집 분양은 어느 지역에서나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사기만 하면 기존의 집보다 더 빠르게 가격이 상승하는 등 뜨거운 감자 역할을 했다. 에이전트 역시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빠른 차수에 많이 분양 받는가에 따라 능력 있고 잘하는 에이전트라는 공식이 굳어질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면 새집 분양의 장점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새집 분양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차수에 일찍 분양을 받게 되면 입주하기 전에 벌써 상당 금액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빌더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1차나 2차 분양은 기존의 집에 비해 5~10% 정도 싸게 분양을 한다.
그래서 기존의 주택이 오르지 않더라도 최소 5%의 시세차익을 갖고 출발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마켓이 뜨거워지면 시세 차익 플러스 마켓 상승의 효과로 입주하기 전에 많게는 50% 이상 오른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새집 그 자체에 있다. 아직 한번도 살지 않은 집에 처음 입주했을 때의 기분을 이렇게 표현하는 분도 계신다. ‘밤새 내린 눈으로 뒤덮인 아무도 밟지 않은 거리를 처음으로 발자국을 내는 기분’이라고. 거기에다 처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집을 꾸밀 수 있다는 매력 또한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에릭 민
<발렌시아 뉴스타 부동산>
(818)357-7694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