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을 ‘가짜시계’ 구입에 쓴 연예인 중 단 몇 만원을 수재민을 위해 쓴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인기 연예인들이 브로커에게 속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주고 가짜 명품시계를 구입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단 한 명도 폭우로 고통받는 이재민을 위해 성금을 내놓지 않았다. 연예인들의 사치풍조와 기부 문화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예다.
지금까지 수재의연금을 내놓은 연예인은 20여 명.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이 지난달 15일 KBS에 1,500만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배용준이 2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내놓았고, 차승원도 월드비전과 MBC에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전달했다.
그 뒤로도 연예인들의 기부 물결은 이어졌다.
이병헌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 군 복무 중인 송승헌은 KBS에 5,000만원을 내놓았고 트로트가수 설운도 역시 연탄나눔운동본부에 1,000만원을 기탁해 이재민을 도왔다. 유지태와 김제동 역시 MBC와 KBS에 3,000만원씩을 기부했다.
거액을 선뜻 내놓은 연예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각 분야에서 스타로 각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대중이 지지와 사랑 덕분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은 기부를 통해 인기의 사회환원을 몸소 실천했다.
특히 주식투자로 평가액 1,000억원에 달하는 주식 부자로 등극한 배용준은 연예인 중 가장 많은 금액인 2억원을 기부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시세 차익으로 얻은 수익을 환원하겠다는 의지 표현이 의미를 갖는다.
반면 가짜 시계 구입 연예인 명단에는 드라마 출연료가 회당 2,000만원을 넘는 탤런트와 2~3개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회당 1,000만원을 챙기는 인기 MC, CF출연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여자 연예인이 포함됐다.
팬들의 지지 덕분에 높은 수익을 얻고 있는 이들 누구도 이웃의 아픔에 눈길을 주지 않은 사실은 대중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고 있다.
[기사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