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항생제 남용, 병 키운다 내성.면역력 저하등 부작용 위험높아

2006-08-0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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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Antibiotic)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한인들이 항생제 남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몸을 헤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항생제는 잘못 복용하면 부작용으로 직결되는 만큼 의사의 처방을 통해 사용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한인들이 질병의 종류에 상관없이 ‘만병통치약’처럼 남용하고 있다.이처럼 항생제를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유산균의 소멸로 인한 장내균의 조화 파괴(설사나
변비 유발) ▲면역력 저하 ▲항생제에 대한 내성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 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항생제를 남용하는 원인은 항생제가 미생물(박테리아)이 대사과정에서 생산되는 산물로 소량만으로 다른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거나 사멸시키는 효과로 인해 대다수의 질병에 사용이 가능한 약품이기 때문. 또한, 한국에서는 처방률이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할 정도로 항생제의 사용이 보편적인 영향을 받아, 항생제에 대한 한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도 한 요인이다.항생제 구입은 미국에서는 의사의 처방 없이는 항생제를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흔히 한국을 통해 구입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항생제 복용은 의사의 처방보다는 아플 때 마다 자가진단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부작용의 위험이 높다고 한인 약사들은 입을 모은다.

한 한인 약사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처방전도 없이 항생제를 구입하러 오는 한인고객들이 있다”며 “규정에 따라 판매는 하지 않지만 같은 손님이 나중에 ‘한국에서 구입했다’며 항생제의 효과를 물어 본 사례가 수차례 있을 정도로 한인들의 항생제 남용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또 맨하탄에 위치한 대형 체인 약국 ‘라이트 에이드’의 김성문 약사는 “항생제의 남용은 여러 부작용이 있다. 특히 내성이 생길 경우 병을 치료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심할 때는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또 일부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면 점점 더 강한 항생제를 써야하는데 강한 항생제마저도 내성이 생기게 될 경우 다시는 항생제를 쓸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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