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요 산악회의 안데스 기행 (3)마추 피츄
2006-07-27 (목) 12:00:00
우리 일행은 철도 파업이 끝난 다음날 마추피츄로 향했다. 자동차 길이 없어 오직 기차로만 갈수 있다. 기차는 우루밤바강 계곡을 따라 가는데 차 창 밖으로 보니 3박4일 동안 잉카 트레일을 따라 걸어서 마추피츄에 도달한다는 등반객들도 보이고 차칸 천장에도 유리창이 있어 높고 험준한 고산 절벽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강물 따라 2시간 후 마츄피츄역에 도착하니 깎아지른 절벽 계곡속의 조그만 마을이 나온다. 기념품 장터 앞의 버스를 타고 다시 낭떠러지 같은 절벽길을 S자로 그리면서 오르는데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린다. 20분 후 입구가 나타난다.
1911년 미국의 대학 교수인 하이렘 빙엄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수풀에 묻힌 채 아무도 400년 이상 그 존재를 몰랐기에 ‘잃어버린 도시’라 부르고 산꼭대기에 건설되어 있어 산간 절벽 밀림에 가려 밑에서 전혀 볼 수 없고 오직 공중에서만 존재를 확인 할 수 있어서 ‘공중 도시’ (해발 2,280m)라 불린다.
안데스를 찾아오는 사람이면 꼭 들리는 하이라이트 지역이다. 일년에 50만명의 관광객이 들린다고 한다. 우리는 안내원을 따라 지붕이 없어진 석조 문명 도시를 오르내리며 설명을 듣는다. 스페인 정복자를 피해서 왔다는 설, 전염병을 피해 왔다는 설, 지진을 피하기 위해 이 비밀도시를 건설하고 이곳으로 왔다는 전설이 있으나 유적중 일부는 2000년 전에 건조되었다는 설도 있다. 만명이 넘게 살았다는 잉카의 요새 도시도 어느날 불을 태우고 더욱더 오지로 사라져 버렸다.
총 면적이 사방 5평방km로 유적의 주위는 높이 5m 두께 1.8m 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구조로 태양의 신전, 해시계, 신성한 광장, 왕녀의 궁전, 콘도르 신전과 감옥,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돌에 홈을 판 관개용 수로, 거대한 암석의 능묘, 세창문의 신전 등이 있다. 건축학자들이 감탄할 정도로 고난도의 건축 기술로 세워졌다. 각 변의 길이가 몇 미터나 되는 커다란 돌을 다듬는 솜씨가 정교하고 정확하게 잘라 붙여 종이 하나 들어갈 틈도 없다. 가파른 산비탈에 계단식 밭을 만들고 배수 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니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불리울만하다. <홍종학 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