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히트 상품 없고 고유가로 원가 상승
한인 자영업계가 하반기 경기 전망이 어둡다. 고유가로 제품의 원가가 상승하고, 전반적인 미국 경제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도매와 봉제, 잡화 등 한인 주력업종은 올 여름 시즌동안 뚜렷한 히트 상품이 없어 가을과 겨울 상품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매년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됐던 전례에 비춰 일부 기대를 걸기도 하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만 유지해도 다행이라는 것이 중론이다.도매 및 잡화업계에서는 지난 1-2년간 뜨겁게 달아올랐던 커스텀 주얼리의 판매가 하락하는 등 패션 트렌드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전병관 회장은 “패션 트렌드에 따른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등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는 눈에 띄는 인기 패션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유가 상승으로 공장 원가가 상승한 것이 올 가을에는 물가 인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봉제의 경우 원단 단가가 상승하고, 도매업계의 상품들이 대부분 공장 단가가 올랐거나 오르고 있다.
봉제협회의 곽우천 회장도 “원단 가격이 올랐고 고유가로 운송비의 부담은 커졌다”며 “니트쪽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재킷이나 여성 드레스 등은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또 주택 경기의 침체 분위기가 뚜렷해져 한인 부동산이나 건설업체, 건축 자재 관련 업체들이 동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 가격 상승은 소비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돼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과와 델리, 세탁, 건설, 네일 등 한인 업계에서는 고유가로 인한 소비자 심리 위축은 한인 업종 대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신규 주택 건설이나 리모델링 등 공사 착공을 연기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불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미 경제가 고금리와 고유가 악재로 종전 예상보다 더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 경제가 오는 3분기에 연율 2.95, 4분기에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성장률은 올해 1분기 연율 5.6%를 기록했지만 2분기엔 절반인 2.8%로 크게 둔화됐다. 만약 경제 성장률이 3분기 연속 3% 성장을 밑돈다면 지난 2003년 3월까지의 `9개월 연속 3% 미만 성장` 이후 성장이 가장 저조한 시기로 기록된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