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 부채가 급증하고 파산 신청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데이타닷컴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인 부채 총액은 8,125억달러로 지난 2004년 10월이래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9.9%나 늘어난 것이다.<표 1 참조> 개인 부채는 주택 모기지 부채를 제외한 크레딧 카드 사용에 따른 부채를 의미한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에 따르면 5월 한달사이 신규로 늘어난 개인 부채는 66억달러였다. 개인 부채 증가는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증가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파산 신청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카드데이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6일 기준 파산 신청자 수는 4만6,118건으로 전달보다 3,000여건이 늘어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 10월 발효된 개인파산법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의 개인 파산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젊은 계층이 무리한 빚으로 파산하는 일이 많았지만 점차 40-50대 화이트 칼라 소비자들의 파산이 급증하는 추세라는 것. 소비자 파산 프로젝트가 91년과 2001년 개인 파산자의 연령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5-34세의 개인 파산자는 10년 사이 41만7,500명에서 50만300명으로 약간 늘어난 반면 35-44세는 34만8,100명에서 64만8,400명으로 급등했다. 45세-54세의 장년층에서도 17만9,700명에서 44만5,000명으로 5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의 개인 파산 신청이 늘어난 것은 상당부분 크레딧 카드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크레딧카드 사용이 많아지고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감당할 수 없게 돼 파산 한다는 것.
이밖에도 금융 사기도 증가하고 있다.
카드웹닷컴에 따르면 금융 서비스 회사에 대한 사기 건수가 올들어 매월 급증하고 있으며 대부분 이메일이나 사기성 웹사이트를 통해 개인의 크레딧 카드 번호나 구좌번호, 패스워드, 소셜시큐리티 번호 등을 알아낸 뒤 돈을 빼돌리는 형태였다.
한인 은행의 한 관계자는 불경기에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도가 나는 한인들도 최근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 전문가와 상의해 개인 부채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