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주택시장의 봄은 갔는가

2006-07-13 (목)
크게 작게
캘리포니아 부동산 시장은 2004년, 2005년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좋은 경기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발로 뛰는 에이전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차갑기만 하다.
리스팅은 금방 소화되지 않고 재고는 점점 쌓여만 가고 집을 찾는 바이어들의 문의는 부쩍 줄었다. 몇 개월 전에 분양신청을 해 여름방학 기간 에스크로를 종료하려던 새 집 구매 희망자들도 분양을 포기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한다.
요즘의 부동산 경기침체 이유를 딱히 설명할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부동산 전문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에퀴티를 이용해 두번째, 세번째 집을 사놓는 투자 행태는 더 이상 단기간 매매차익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데 필자가 동의한다.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도 6% 중반을 훌쩍 뛰어넘어 페이먼트도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새 집을 분양받아 에스크로가 끝남과 동시에 다시 되팔아 몇만, 몇십만달러의 시세 차익을 보는 시절은 지났다고 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제 첫 집을 장만해야 하는 바이어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자가 올랐다고 하더라도 6%대의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40년래 최저수준으로 아직까지는 좋다. 지난 80년대말 18%까지 이자율이 올랐던 것을 감안해 보면 된다.
땅 값과 건축비용이 지난 3년 동안 3배 이상 올랐다. 지난 7-8년동안 주택가격이 오르고 빈 땅에는 크고 작은 새 집 단지가 들어오면서 주택수가 크게 늘었지만 아직까지도 수요에 비해 물량이 달리고 있다.
지금 잠시 주택경기가 주춤 하다고 해서 그리고 리스팅 가격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내년 이맘때 쯤이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쉽게 판단할 일은 아니다. 부동산이 활황을 이루는 가운데서도 지난 몇년동안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속단하고 집 구입을 미뤘거나 자기 집을 팔고 아예 아파트로 들어가 집값이 떨어질 때를 기다린 사람들이 어떤 경제적 손실을 보았는지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바이어들은 요즘 좋은 매물을 좋은 가격과 조건으로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첫 주택 장만은 페이먼트 능력을 고려해 무리하지 말아야 되고 꼭 필요 할 때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 (714)726-8939

하워드 한
<콜드 웰 뱅커 베스트 부동산>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