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간일뿐

2006-07-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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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고 ‘해리엣 로빈스 (LA 영화비평가협회원)

‘인간일뿐’(Only Human)의 시사회 초대를 받았을 때 난 매우 기뻤다. ‘개비’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노마 알레안드로가 나오기 때문이었다. 내 남편 샘과 나는 노마가 1985년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공식적인 이야기’에 나왔을 때 그녀를 만났었다. 샘은 아르헨티나에서 자랐다. 그녀와 우리는 공동의 띠로 연결된 셈이다.
연극인 집에서 태어난 노마는 어릴 때부터 연기를 했고 곧 자기 부모의 전통을 이어 받아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1976년대와 80년대 아르헨티나의 독재정부 시절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우루과이와 스페인서 보내면서 책과 각본을 썼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다양한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나는 언젠가 노마의 1인극으로 그녀가 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한 여인의 삶을 연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녀는 그 때 한번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우아하고 무리 없이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뛰어난 코미디 재질이 십분 발휘된 ‘인간일 뿐’(R. ★★★★-5개 만점)을 보는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그녀는 이 불경스런 가족 코미디에서 아내이자 어머니역인 글로리아로 나와 화면을 꽉 채우는 연기를 보여준다.
앙상블 캐스트가 1분마다 한번씩 폭소를 터뜨리게 하면서 해묵은 편견과 정치적 어리석음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이런 신선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자주 보기란 힘든다.
이 영화는 부부 영화인 도미니크 헤아라리와 테레사 데 펠레그리가 쓰고 감독했다 스타일 좋고 유머 가득한 관계에 관한 영화다. 파빌리언(310-281-8223),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타운센터 5(818-981-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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