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오픈 하우스

2006-07-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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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주말에 거리를 지나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오픈하우스 사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5~6년 동안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에서는 SALE 사인이 서기도 전에 주택이 팔려나갔고, 셀러와 리스팅 에이전트의 위치가 다소 우위에 있었던 것이 현실이었지만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느껴질 만큼 빠르게 부동산 시장이 변하고 있다.
계절로 치자면 마냥 풍요롭기만 하던 봄을 거쳐 식을지 모르고 뜨겁기만 했던 여름을 지나 어느덧 한번쯤 시장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가을의 문턱에 다다른 듯 하다.
그러면 오픈하우스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평상시에는 에이전트와 함께 해야 집을 볼 수가 있지만, 에이전트 없이도 자유롭게 집을 볼 수 있도록 집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픈하우스는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주말에 하는 경우가 많다. 에이전트는 오픈하우스를 하는 날이면 아침부터 부지런히 집 주변에 오픈하우스 사인을 세우고 주변을 깨끗이 하며 집 안팎을 누가 봐도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단장을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보통 집안에는 빵굽는 향이나 향초로 좋은 향기를 나게 하며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 좋은 반응을 가져왔다.
여기서 오픈하우스를 하는 이유를 에이전트와 셀러의 입장에서 간단히 정리를 해본다.
오픈 하우스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집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여줌으로써 최고의 가격에 좋은 오퍼를 단시간 내에 받아보도록 하는데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 말고도 에이전트에게는 여러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광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이 지역에 리스팅을 받았으니 앞으로 집을 팔 때 지역을 잘 알고 리스팅 경험이 있는 본인에게 리스팅을 달라는 이유가 있다.
그러면 셀러에게 오픈하우스의 의미는 물론 앞에서 언급한 이유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셀러는 우리 에이전트가 나의 집을 팔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안정감을 갖게 된다.
그러면 이렇게 하는 오픈하우스가 실제로 집을 파는데 있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다음 회에 언급하기로 한다.

에릭 민
<발렌시아 뉴스타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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