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비가이드

2006-06-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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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전기 차를 죽였는가?’ (Who Killed the Electric Car?)
★★★★(5개 만점)

무공해 ‘전기차’폐기

과연 정당한가


할리웃에 있는 왕년의 스타들이 많이 묻혀 있는 할리웃 포레버 공동묘지에서 거행되는 전기 자동차 EV-1에 대한 모의 장례식으로 시작되는 이 기록영화는 왜 GM이 제일 먼저 1987년에 생산하기 시작한 전기자동차가 10년 뒤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는가 하는 궁금증을 파헤친 수사극식 영화다.
물론 전기 차를 없애버려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측은 석유회사이지만 영화는 그밖에 자동차 회사 연방정부, 가주정부 및 소비자 등이 모두 살인범이라고 기소하고 있다.
마틴 쉰의 해설로 진행되는 영화는 먼저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하는데 대한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그리고 1987년 GM이 배터리로 가는 전기차를 개발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리스하면서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사실을 한 때 차를 가졌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준다. 이들 중에는 멜 깁슨도 있다.
매연도 없고 유지비용도 싼 EV-1이 가주에 먼저 등장한 까닭은 주정부가 전국에서 제일 먼저 가주 내 판매차량에 대해 ‘매연방출 제로’라는 입법을 했기 때문.
그러나 이 법은 석유회사의 압력과 연방정부의 매연방지에 대한 미온적 태도 등 여러 가지가 요인이 돼 몇 년 후 폐기된다.
그리고 전기 차는 소비자들로부터 회수되는데 영화는 한 때 전기 차 제작팀의 일원이었던 첼시 섹스턴 등 EV-1 팬들의 전기차 폐기에 대한 시위와 항의 그리고 이들이 전기 차의 장점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기 차들은 자동차 회사에 의해 회수돼 네바다 사막에서 파쇄기에 의해 쇳조각으로 분해되는데 이 장면과 함께 “차는 모두 리사이클 된다”고 거짓말하는 GM 대변인의 모습이 나온다.
영화는 누가 유죄이고 또 누가 무죄인가를 체크하는데 부시, 슈워제네거, GM, 석유회사 및 소비자 등이 모두 유죄 판결을 받는다.
어느 특정한 편을 옹호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도요타의 프리어스 등 전기자동차의 대체구실을 할 수 있는 차들이 나오면서 앞으로 대기오염 방지를 할 수 있는 차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린다.
PG. 아크라이트, 모니카, 타운센터5, 플레이하우스 7등.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또다른 ‘공포의 여제’가 꿈틀댄다

패션계 이면 비판, 풍자 코미디

미국 최고의 패션잡지 보그에서 독재자 같은 여 편집국장의 부하직원으로 일하며 온갖 모욕과 고난을 겪다가 퇴사한 로렌 와이스버거가 자기 경험을 쓴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패션계 비판 풍자 코미디 드라마다. 비인간적이요 괴물 같은 편집국장의 언행을 통해 패션계의 이면을 야유하고 있다.
노스웨스턴을 갓 나온 순진한 앤디(앤 해사웨이)는 책벌레 복장을 하고 패션잡지 런웨이의 편집국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차장직 모집 인터뷰에 응한다. 패션에 관심 없는 앤디는 뜻밖에 취직이 되는데 그와 한 방을 쓰는 브릿이 앤디에게 어떻게 하면 직장서 쫓겨나지 않는지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미란다는 공포의 여제 같은 사람으로 부하들을 노예처럼 다룬다.
참기 힘든 모욕을 주면서 부하들을 고통과 고뇌에 시달리게 만드는 신병훈련소 훈련교관 같은 여자다. 사이즈 6을 입는 앤디를 뚱보라고 부르고 아직 나오지도 않은 ‘해리 포터’ 책을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오라고 시키는가 하면 커피와 점심 대령은 정확히 시간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대화의 끝은 늘 “이제 그만”.
영화는 미란다를 순악질로 묘사하면서도 그녀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희생과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지불한 피눈물 나는 노력 등을 알려 주며 그녀를 약간 동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란다는 침묵하거나 입을 열거나 부하 못살게 구는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말하자면 화려한 최신 스타일의 의상을 입은 백금빛 회색 머리의 ‘드래곤 레이디’.
한편 똑똑하고 근면한 앤디는 능력을 발휘, 미란다의 인정을 받으면서 점점 순진성을 잃고 미란다가 사는 ‘암흑의 세계’로 넘어갈 지경에 이른다. 그리고 착한 애인과의 사이도 멀어진다. 패션세계의 다채로운 모습은 영화 후반에 장소가 파리로 옮겨지면서 본색을 드러낸다.
패션영화이니 만큼 의상이 화려해 여성팬들이 즐길 영화로 영화는 엄청나게 상품 선전을 하고있다. 팝튠이 요란하다.
PG-13. 전지역

‘레너드 코엔: 나는 당신의 남자’
(Leonard Cohen: I’m Your Man)

가수이자 작곡가요 시인인 레너드 코엔에 관한 기록영화로 약간 거친 음성의 음유시인인 그를 찬양하고 있다. 그의 콘서트 장면과 그에게서 영향받은 예술가들의 찬사. 그리고 솔직한 인터뷰내용과 개인 사진들을 종합한 기록영화.
코엔은 사귀기 쉬운 사람이면서도 심오한 사람으로 영혼의 추구자이며 옷 잘 입는 신사다. 그의 노래와 함께 다른 가수들이 코엔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도 있는데 코엔과 U2가 함께 노래하는 ‘노래의 탑’도 들을 수 있다. 특히 U2의 보노는 코엔을 “우리 시대의 바이론이요 쉘리”라고 찬양한다.
코엔의 자기와 타인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이 때론 고백성사식으로 또 때로는 우습게 이야기 다. 코엔은 자기 가족과 어린 시절 그리고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엽색 행각 등을 솔직히 얘기한다. PG. 선셋5, 모니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1939)

마가렛 미첼의 소설(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원작으로 남북전 쟁당시 애틀랜타를 무대로 벌어지는 생명력 강한 여인 스칼렛 오하라의 사랑과 생존경쟁의 대하 서사극이다.
작품, 감독(빅터 플레밍), 여주연(비비안 리), 여조연(해티 맥대니얼-흑인배우로서는 최초)등 총 9개의 오스카상을 탔다.
미국에는 두 편의 영화가 있는데 한 편은 GWTW요 다른 한 편은 그 외의 다른 모든 영화라는 말을 듣는 220분짜리 걸작이다. 스칼렛 역을 위해 당시 A급 스타들이 모두 오디션에 참가한 것과 리를 발견(?)한 얘기는 영화보다 더 유명한 에피소드.
애틀랜타 인근 부잣집 목화농장의 곱게 자란 딸 스칼렛이 평생을 사랑한 남의 남편 애슐리(레슬리 하워드)와의 관계와 스칼렛을 사랑하는 호탕한 상인 렛 버틀러(클라크 게이블)의 이야기. 7월1일 하오 7시30분 카운티 뮤지엄(5905 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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