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 수면 마취

2006-06-1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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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영 대 (치과전문의)

최근 외래 수술환자의 마취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는 수면 마취에 대해 알아보자. 수면마취는 전신마취와 달리 단순히 환자를 가면(暇眠)을 취하는 진정상태로 유도하는 마취로써 미국에서는 이런 진정법을 ‘마취 (anesthesia)’ 라고 부르지 않고 ‘수면마취 (conscious sedation)’ 이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치과협회에서 실시한 설문에 의하면 미국사람의 30% 이상이 치과 진료에 대한 불안과 긴장등 강한 거부감으로 인해 치과 방문을 외면하고 있으며, 치과보험을 소유한 사람들의 절반이상도 같은 이유로 정규적인 치과방문 조차도 거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가장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수면마취의 등장으로 불안, 두려움으로 부터 해방되어 순조로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술이 마련된 것이다.수면마취는 수술이나 낯선 분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진통작용은 거의 없는 마취이므로 다음기회에 다시 시행하더라도 마취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크게 감소시켜준다.


수면마취에 사용되는 프로포폴이 다른 정맥마취제(전신마취) 보다 더 좋은 점은 구역질 및 구토의 발생빈도가 낮고 회복시에 숙취(hang-over) 현상이 없기 때문에 빠르고 부드러운 회복을 필요로 하는 치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다.수면마취를 모든 사람들에게 시행할 수는 없는데, 미국마취과학회가 신체 질환의 유무를 기초로 하여 분류한 몸의 상태의 등급을 살펴보면,1급: 신체에 질환이 없는 환자로써 수술할 부위가 국부에 국한되어 있으며 신체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상태.

2급: 가벼운 신체 질환 환자로써 활동에 제약이 없는 상태로써 예를 들면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으나 장기의 심한 장애가 없는 환자에 해당된다.
수면마취는 의사의 물음에 반응하거나 가벼운 자극에 반응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최소한도로 억제하는 방법이다. 즉 깨어있는 상태에서 고통없이 치료를 받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소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의식을 빠른시간내에 되찾을 수 있다.

수면 마취 실시 이후 환자가 유념하여야 할 점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2시간 정도 침대에서 휴식을 취한 후 동반한 보호자와 함께 귀가하는 것을 권하며 판단력을 필요로 하는 중요한 업무는 당일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수면마취의 보다 넓은 실시로 인해 치과치료가 꼭 필요한 사람들 뿐아니라, 건강한 치아보전을 위해 미국뿐아니라 전 세계에게 보급되어 건강한 치아, 아름다운 미소가 넘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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