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머니”… 늘 코끝이 찡해지는 말

2006-05-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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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Mother’s Day

어떤 선물이 좋을까

손수 식사 만들어 대접
하룻동안 집안일 완전해방
카드·꽃선물 등이 좋아


혼자서 나지막이 소리 내어 불러보는 것만으로 코끝이 찡해지는 말이 있다.
‘어머니’. 그 이름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달짝지근한 분 냄새와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가 떠오르고, 뒤에서 몰래 다가가 살포시 한참을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어머니’라고 했을 때 연상되는 사물이나 사건은 중장년 세대와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시큰해지는 느낌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5월 둘째 일요일인 마더스 데이(Mother’s Day). 한국에서는 주로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날로 보내지만, 미국의 어머니 날은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는 여성 모두를 기념하고, 더 나아가 어머니로서의 여성상을 축하하는 관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날은 1년 중 미국에서 전화 통화량이 가장 많고, 꽃다발과 여성용품이 대량 판매되며, 식당마다 문을 열기 무섭게 마더스 데이 브런치를 찾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몰려드는 날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마더스 데이를 2주 남짓 앞두고 예년보다 색다른 선물을 준비하거나 특별한 외식을 계획하는 가정을 위해 여성들이 실제로 원하는 선물과 원하지 않는 선물이 무엇인지 비교해 보고, 남가주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스페셜 브런치를 준비하고 있는 식당들을 알아보았다.
여성들은 마더스 데이에 무엇을 원할까?
대다수의 여성들은 남편이나 자녀가 어머니날을 기억해 준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고 감사한다고 한다.
성격에 따라 원하거나 바라는 선물이 다르겠지만, 20~40대 여성들은 남편과 아이들이 만들어 주는 아침식사, 집안 일에서부터 하루동안 완전히 해방되는 자유, 그리고 자녀가 만든 카드나 작은 선물에 가장 감동하는 편이고, 50대 이상 여성들은 성장한 자녀들이 보내오는 카드, 꽃, 또는 전화통화 정도로 충분하다는 경우에서부터 구체적인 선물을 원하는 경우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각종 설문조사에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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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어머니날은 자녀를 둔 모든 여성을 기념하고, 어머니로서의 여성상을 축하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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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품 및 기프트 배스킷은 어머니날 가장 많이 판매되는 선물품목 중 하나.


“고마워요”… 살포시 안아보세요

Happy Mother’s Day

바닷가·정원 좋은곳 예약
온가족이 모두 참석해
맛진 음식 즐기면 “행복”

느긋한 주말, 아침 겸 점심으로 즐기는 브런치(Brunch)는 미국의 마더스 데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 중 하나이다. 남편이나 자녀가 솔선해서 요리를 하지 않는 이상, 어머니 날을 맞은 장본인에게 식사준비를 시킬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가정이 이 날 만큼은 말끔히 차려입고 선데이 브런치를 찾아 나선다. 웬만한 바닷가 식당이나 정원이 함께 있는 고급 식당의 경우, 한두 달 전부터 예약이 쇄도하고, 예약을 받지 않는 식당들은 두 시간 이상 기다려야 자리가 날 정도가 된다. 특별한 기분으로 외식을 나섰다가 지치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식당을 정해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다음은 마더스 데이 스페셜 브런치를 마련한 주요 식당들이다.
■아이올리 레스토랑 (Aioli Restaurant)
1261 Cabrillo Ave., Torrance, CA 90501
(310)320-9200
지중해식 이탈리안의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요리 전문. 마더스 데이를 맞아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샴페인 브런치를 서브한다.
■보더 그릴 (Border Grill)
1445 4th St., Santa Monica, CA 90401
(310)451-1655
오전 10시부터 마더스 데이 브런치를 시작한다. 바나나 팬케익 비롯한 아침식사부터 멕시칸 식당답게 스파이시한 점심요리까지 1인당 32달러(어린이는 15달러)에 즐길 수 있다.
■브래서리 아스튜스 (Brasserie Astuce)
510 E. Foothill Blvd., Pomona, CA 91767
(909)621-4954
프랑스식 캘리포니아 요리 전문이지만, 마더스 데이 샴페인 브런치는 전형적인 미국식 아침식사, 카빙 스테이션(고기 요리), 해산물 등으로 마련할 계획. 가격은 성인 29달러95센트, 12세 이하 12달러95센트.
■카페 델 레이 (Cafe Del Rey)
4451 Admiralty Way, Marina Del Rey, CA90292
(310)823-6395
머리나 델 레이 항구를 내려다보면서 즐기는 3코스 샴페인 브런치 세트 메뉴가 마련된다.
■맥스 레스토랑 (Max Restaurant)
13355 Ventura Blvd., Sherman Oaks, CA 91423
(818)784-2915
전형적인 캘리포니아식 요리로 준비되는 3코스 프리 픽스 메뉴가 성인 19달러 95센트
■카피스트라노스 (Capistrano’s)
1325 E. Dyer Rd., Santa Ana, CA 92705
(714)641-4901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다양한 메뉴의 마더스 데이 브런치 부페를 즐길 수 있다. 성인 28달러95센트, 11세 이하 14달러95센트.
■샤 느와르 (Chat Noir)
655 Anton Blvd., Costa Mesa, CA 92626
(714)557-6647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미리 준비된 3코스 프리 픽스 프랑스 요리가 서브된다. 성인 48달러, 어린이 13달러.
■달 래이 (Dal Rae)
9023 E. Washington Blvd., Pico Rivera, CA 90660
(562)949-2444
남가주에서 몇 군데 남지 않은 피아노 바와 댄스 플로어를 곁들인 전통적인 미국식당. 프라임 립을 비롯한 각종 스테이크와 랍스터, 생선 요리 등.
■스파게티니 그릴 앤드 재즈 클럽
(Spaghettini Grill and Jazz Club)
3005 Old Ranch Pkwy., Seal Beach, CA 90740
(562)596-2199
헌팅턴비치와 실비치 사이에 자리한 분위기 있는 이탈리안 식당. 재즈와 함께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할리웃이나 패사디나 식당들의 재즈 브런치와는 또 다르게 다소 차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노테카 드래고 (Enoteca Drago)
410 N. Canon Dr., Beverly Hills, CA 90210
(310)786-8236
라시에네가 식당가에서 조금 떨어져 베버리힐스 한복판에 자리한 이탈리안 식당으로, 마더스 데이 브런치 3코스 메뉴가 1인당 42달러.
■파커스 라이트하우스 (Parker’s Lighthouse)
435 Shoreline Village Dr., Long Beach, CA 90802
(562)432-6500
실제로 사용 중인 등대 안에 자리한 로맨택한 워터프론트 식당으로, 평소에는 해산물 전문이지만 마더스 데이에는 전통 미국식 브런치 메뉴를 준비한다.
■와일드 아티쵸크 (The Wild Artichoke)
4973-A Yorba Ranch Rd., Yorba Linda, CA 92887
(714)777-9646
브레아와 요바린다에 모두 가까운 위치. 프랑스식 이탈리아식 캘리포니아 요리 전문으로, 3코스 프리 픽스 브런치가 성인 45달러, 12세 이하 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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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애나에 자리한 품위 있는 식당 카피스트라노에서는 머더스 데이를 맞아 오전 10시부터 부페 브런치를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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