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중과 휴식의 힘

2006-05-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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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의 테니스 선수와 100위의 선수가 대결했다.
순위는 크게 차이 났지만 기량과 파워, 패기는 막상막하.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판세가 갈리더니 결국 1위의 선수가 압승했다.
처음에는 모든 면에서 비슷해 보였던 두 사람이 시간이 갈수록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스포츠 과학자들은 이 부문을 집중 연구했다. 1위 선수는 한 포인트를 이기면 다시 경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서 베이스 라인으로 걸어오는 습관이 있었다. 자신의 에너지를 잘 배분하고 기력을 재충전할 수 있던 요인이다. 하지만 100위의 선수는 포인트가 끝나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내내 긴장했다. 100위 선수의 맥박이 경기 시작부터 ‘하이 레벨’에서 시작, 내내 그 수준을 유지했다면, 1위 선수의 맥박은 한 포인트를 딸 때까지는 높이 올라갔다가, 다시 경기에 임하기 전에 몇 십초 동안 20까지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선수는 한 포인트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휴식을 가짐으로써 다음 포인트의 힘을 얻는 것이었다. 그는 이런 습관을 몇 시간의 경기 동안 반복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믿었다. 꾸준하게 매 순간 열심히 일하고, 일주일에 7일, 하루에 24시간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기도 했다. 자주 쉼을 갖거나 휴가를 때마다 찾아 쓰는 것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소리도 들렸다. 주어진 휴가를 반납하면서 계속해서 일하는 사람을 우러러보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서에 반하는 새로운 주장과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일종의 단거리 경주라는 것이다. 근육질의 단거리 선수들은 100미터를 10초 안에 뛰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그런 위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들은 한번에 100미터만 뛰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한 일에 엄청난 위력으로 돌진하여 마치고, 쉼을 가지며 에너지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집중의 힘’(Power of Full Engagement)이라는 책은 이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한 가지 일을 끝내고 갖는 쉬는 시간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쉬는 것이 일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에 최선을 다할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짧지만 자주 쉼을 가지라고 권한다.
골프의 제왕 잭 니콜라스도 샷을 마치고는 일부러 주위 사람들과 농담을 하면서, 에너지를 회복하며 다음 샷 장소로 천천히 걸어간다고 한다.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 이면서 과학자, 발명가 등 여러 분야에 탁월함을 드러냈다. 그가 그 엄청난 업적을 이룩할 수 있던 방법은 하루 종일 피곤할 때마다 아주 조금씩 낮잠을 잤다고 한다.
미국 역사상 제일 똑똑하다는 클린턴 대통령은 하루에 4시간을 잔다고 한다. 그는 바쁜 일과 중에도 틈만 있으면 조금씩 눈을 부친다고 한다.
다빈치나 클린턴처럼 때마다 눈을 붙일 수 없는 사람에게는 90~120분 동안 열심히 일하고 15분의 휴식을 가지라도 한다. 휴식시간에는 업무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고 말하지도 말라고 한다. 이 책은 또한 4가지의 에너지를 소개하고, 그 에너지들의 균형을 이루어 감으로서 일과 삶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소개할 예정이다.
(213) 534-3243
www.charlesdu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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