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간 반으로 맛은 두배로

2006-05-03 (수)
크게 작게
시간 반으로 맛은 두배로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흰살 생선.

시간 반으로 맛은 두배로

달걀과 시금치를 곁들인 미트볼.

냉동식품을 이용한 스피드 쿠킹

100%가 아닌 절반의 노력만으로, 스피디하게 근사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요술방망이가 어디 있을까 싶겠지만 ‘스피드 쿠킹’에 관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늘어놓는 그녀의 설명을 듣고 있다보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매일 밥상 차리는 고민을 안고 사는 주부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비결을 알려준 주인공은 다름 아닌 웨스트 LA에 살고 있는 주부 차세실씨.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고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분주하던 신혼시절, 음식을 차리면서 항상 어떻게 하면 좀더 쉽고 간편하지만 정성은 그대로 담겨진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반조리 냉동식품과 적절한 소스를 활용한 음식 만들기에 관심이 쏠렸다고 한다. 대형 마켓인 코스코를 주로 이용하는 그녀는 장 볼 때마다 만약을 대비해 구입하는 품목이 있는데 냉동 미트볼, 냉동 흰살생선 필레, 냉동 만다린 오렌지 치킨 등은 항상 빠지지 않는다.
솔직히 ‘냉동식품으로?’하며 반신반의한 기자는 요리의 달인인 그녀의 손길을 거쳐 서브된 다양한 요리들을 본 순간 두 눈을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정말 냉동식품으로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근사하게 완성된 요리들이란! 하나같이 멋진 레스토랑 디너 테이블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니 손님초대 혹은 특별한 날을 위한 요리로도 두말할 나위 없겠다.
냉동 미트볼은 끓는 생강 물에 살짝 데쳐 소스에 살짝 버무려내고, 흰살생선 필레는 버터에 살짝 구워 그 위에 소스를 부어주고, 냉동 치킨은 프라이팬에 데워 소스와 함께 서브해 치킨 탕수육처럼 만든다. 모두 냉동이지만 미트볼과 오렌지 치킨은 해동할 필요 없이 바로 데우면 되고, 맛을 내는 소스 역시 코스코에서 파는 요시다 오리지널 고메 소스(Yoshida’s Original Gourmet Sauce) 하나만 있으면 굳이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여기서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미트볼, 생선 필레, 치킨 모두 데워 소스에 버무려 내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냉동식품 답지 않게 사이드 디시와 담음새에 신경 써서 서브해야 한다는 것. 그동안 아껴두었던(?) 정성을 모두 쏟아야 부어야할 시간이 온 셈이다,
냉동 미트볼은 요시다 고메 소스에 미트볼을 조릴 때 통마늘을 함께 넣어 조려 곁들이면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미트볼의 느끼함을 없앨 수 있고, 달걀에 데친 시금치와 치즈를 넣고 만든 사이드 디시와 함께 서브한다.
흰살생선 필레는 프라이팬에 살짝 버터를 두르고 구운 다음 거기에 요시다 고메 소스를 넣고 끓이다 아스파라거스를 살짝 버무려 사이드로 곁들인다. 여기에 채 썬 양파를 볶아 아스파라거스 위에 올리고, 오렌지 마말레이드에 조린 호두를 생선 위에 올려 곁들여 먹으면 맛도 훌륭하지만 보기에도 근사하다.

HSPACE=5

만다린 오렌지 치킨. 사이드 디시로 발사믹 비니거와 갈릭 올리브 오일로 만든 소스와 빵을 함께 곁들이면 더욱 푸짐하다.


만다린 오렌지 치킨은 프라이팬에 데우는 것만으로도 바삭해지며 여기에 곁들이는 소스는 만다린 오렌지 치킨에 들어있는 소스를 활용한다. 이 소스에도 통마늘, 파인애플, 체리 등을 넣어 한번 살짝 데우면 더욱 맛있다. 또한 브라컬리를 데쳐 치킨 사이에 올려두면 보기에도 좋고 야채도 먹게 되어 일석이조다.
이밖에도 감자는 한꺼번에 많이 삶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당근과 파슬리 가루를 곁들이면 메인 요리와 함께 서브하는 사이드 디시로 내기도 하고, 으깨어 매시포테이토로 만들어 먹거나 샐러드에 넣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준비하는 시간은 반으로 줄어든다는 게 그녀의 조언이다.


<글 성민정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