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잠수함 타고 심해 생물 3-D로 관찰”

2006-04-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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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 수족관 올해 어떻게 달라졌나

여름 특별 프로그램

한달 먼저 준비하는


파란 물 속에서 비늘을 반짝거리며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마치 수중세계 탐험하듯 관찰할 수 있는 수족관. 유리로 된 터널을 통과하며 재현된 바다 속 풍경을 감상하도록 설치된 수족관은 방문객들에게 유익한 생태교육 효과를 주는 동시에 가족과 함께 주말 하루를 보내기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남가주 최대 규모인 롱비치 퍼시픽 수족관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각종 특별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깊은 심해의 생태계를 입체영화를 보여주는 ‘몬스터 오브 아비스’(Monster of Abyss)가 지난 주말부터 수족관 혼다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했으며 독을 지니고 있는 해양생물들을 전시하는 대즐링 앤드 데인저러스(Dazzling & Dangerous)관이 오는 5월말 오픈한다.
한때 문을 닫았던 하는 ‘로리킷 포레스트’(Lorikeet Forest)가 다시 문을 열었으며 수족관 관리와 운영상태를 견학하는 ‘비하인 더 신’(Behind The Scene) 프로그램이 여름시즌을 앞두고 다시 전개되고 있다.
방학시즌을 맞아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한창인 롱비치 퍼시픽 수족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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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즌을 앞두고 각종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롱비치 퍼시픽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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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관객들이 산호를 청소하는 잠수부들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몬스터 오브 아비스’
5월부터 수족관 혼다 디어터서 상영

연령별 해양연구 학습프로그램 마련

퍼시픽 수족관은 550여종 1만여마리의 다양한 해양생물이 전시되고 있는 남가주 최대 규모의 실내외 수족관이다.
바다와 강의 갖가지 물고기는 물론 열대지방, 밀림지대, 극지방에 사는 온갖 해양생물들이 저마다 자신이 살던 곳의 환경을 정확히 재현한 특수 수조에서 생활하고 있다. 신비로운 해저 세계를 재현하고 있는 퍼시픽 수족관에는 매력적인 열대어나 산호초 외에도 킹펭귄, 해달 등 재미있는 친구들도 많다.
수족관은 5월부터 공식적으로 여름 시즌에 돌입한다. 여러 가지 서머 프로그램이 시작되는데 그 첫 번째가 수족관 혼다 디어터에서 상영되는 ‘몬스터 오브 아비스’이다. 관객들이 심해 생태계를 잠수함에 탄 상태로 탐험한다는 설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할리웃 최신 특수 효과를 이용한 영화는 심해에 살고 있는 100여종의 생물들의 움직임을 3-D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여름 시즌에는 각종 실습실도 일반에게 공개된다. 관객들은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통해, 생명체의 모습을 아주 가까이 관찰할 수 있으며 자원 봉사자들이 해양생물에 대한 질문에 답을 준다. 유치원 나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층에 맞는 해양 연구와 보충학습 프로그램이 여름 내내 마련된다.
수족관이 제공하는 ‘비하인 더 신’ 투어도 재미있다. 화려한 전시장 뒤에는 바다생물들의 질병을 연구하는 어병연구설비, 플랑크톤을 배양하는 이료배양설비, 인공 부화설비를 비롯, 용존 산소량과 수소이온 농도, 질산염, 인산 등을 조사하는 수질 분석설비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특수 박테리아를 이용한 생물학적 수질 정화법과 각 수조마다 단독으로 장치된 순환 여과시스템으로 저마다 환경을 조절하는 장치들 있는데 이들 기구들을 견학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에 공급되는 해수는 미국 내 바닷가 중 최고의 청정구역으로 알려진 북가주 몬트레이 인근 해변에서 길어온 물로 35만갤런짜리 전용 탱크에 해수를 담아 저장한다. 저장된 해수는 다시 압력식 모래 여과기를 통과, 정화된 뒤 각 수조에 일정하게 공급되는데 여과기에 쓰이는 모래 역시 일반 모래가 아닌 규사질이 좋은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수족관 유리와 산호를 청소하는 잠수부들의 탈의실이 공개되고 물고기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비하인 더 신 투어의 참가비는 1인당 15달러(수족관 입장료 별도)이며 7세 이상만이 참가할 수 있다.
야외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처럼 만들어진 플레이 베이(Play Bay)에는 살아있는 바다 생물들을 직접 만지면서 접할 수 있으며 고래뼈 속을 통과하고 소라게의 생태를 체험하기 위해 조개 속에 들어가 보기도 한다.
하루 종일 각각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는 ‘디스커버리’ 강습회가 열리는데 동물의 생존기술, 환경보존 등 전문적인 주제가 다루어진다.
퍼시픽 수족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19.95달러, 어린이(3~11세) 11.95달러, 노인(60세 이상) 16.95달러이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710번 사우스로 갈아탄다. 710번이 끝나는 지점에 롱비치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표지판을 나오고 이 길을 따라 수족관 안내판이 보인다.
문의 (562)590-3100
www.aquariumofpacifi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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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심해 생태계를 잠수함에 탄 상태로 탐험한다는 설정으로 제작된 3-D 애니메이션 영화 ‘몬스터 오브 아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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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바다 생물들을 직접 만지면서 접할 수 있는 플레이 베이(Play Bay).

호주산 진홍잉꼬 140마리 입주
새장 들어가 먹이주며 생태체험

부부의 각별한 금실을 상징하는 잉꼬는 인간하고도 매우 친숙하다. 애완용으로 많이 길러지고 있지만 야생에서 서식하는 잉꼬들도 사람이 모이를 손에 쥐고 있으면 살포시 날아와 모이를 쫀다.
이같이 인간과 편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잉꼬의 습성을 이용해 최근 각 지역 동물원에서는 방문객이 새장에 직접 들어가 잉꼬에게 먹이를 주면서 생태계를 체험, 실습할 수 있는 인터액티브 전시관(interactive exhibit)을 만들고 있다.
롱비치 퍼시픽 수족관도 5,200스퀘어피트 규모로 140마리 호주산 진홍잉꼬의 새로운 거주지인 로리킷 포레스트 전시관을 마련해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수족관에 왜 조류 전시관이 세워졌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잉꼬는 남태평양 동물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조류로 이 지역 바다생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로리킷 포레스트에는 두 종류의 진홍잉꼬가 들어왔는데 화려한 무지개 색으로 깃털을 치장한 ‘레인보우’ 로리킷과 몸집이 다소 작은 ‘그린’ 로리킷이 30여종의 호주산 식물들로 구성된 전시관 공간을 노닐고 있다.
방문객들은 1컵당 2달러인 50여가지의 재료와 영양분으로 만든 시럽을 구입해 전시관에 들어가면 잉꼬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방문객을 반긴다. 용기 있는 친구들은 사람들의 손뿐만 아니라 머리 어깨로도 날아와 먹이를 재촉한다.
전시관의 새들은 모두 다른 동물원에서 태어나 사람의 손에 의해 키워졌기 때문에 방문객을 공격하는 경우가 없고 흰색의 플래스틱 컵에 먹이가 들어 있다는 것도 미리 알고 있어 방문객의 손을 쪼지는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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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꼬에게 먹이를 주면서 생태계를 체험, 실습할 수 있는 로리킷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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