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

2006-04-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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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럽게 장식 담아 내는법

우리 음식은 이 시대에 맞는 채식 위주의 웰빙 음식이기는 하지만 음식문화의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저 푸짐한 것을 가장 최고로 치던 시절에서 지금처럼 음식문화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진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 외국인들이 쉽게 접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강한 맛과 향 또한 세련되지 못한 서브 방법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상상치도 못할 날생선을 간장에 찍어먹는 것을 미국의 음식문화 최 선두에 올려놓은 일본인들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라고 못할 것이 뭐가 있나 싶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은 결코 틀리지 않으며 그 점이 결국 우리 음식의 세계화의 지름길인 것 같다. 눈으로 음식을 먹는 사람이 늘어나고 미식이라 함은 좋은 맛뿐 아니라 오감까지는 아니더도 시각 정도는 충분히 만족시켜야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다. 우리의 훌륭한 음식에 조금 더 세련된 터치를 주는 노력의 일환으로 주부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바로 가정의 식탁에서부터 조금의 노력을 기울여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더 정갈하고 보기 좋은 한국음식을 매일 접하면서 생활한다면 우리 음식을 더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며 이는 곳 우리 음식을 널리 알리고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집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음식을 보기 좋게 장식하고 담아내는 법 몇 가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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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똑같은 불고기지만 통깨를 뿌리고 곁들여 먹는 야채로 색을 살려주었을 때 많은 차이가 난다.


통깨·파·실고추등으로 개성 표현
흰그릇 무난… 개인용 접시 준비

마무리 장식하기

음식을 마무리하면서 깨를 솔솔 뿌려주는 것이 사소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음식을 정성스럽고 먹음직스러워 보이게 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을 마무리로 장식해주는 것은 맛과 모양에 모두 보탬이 되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장식할 때 주의할 점은 본 음식과 전혀 상관없는 꽃이나 먹을 수 없이 장식 효과만 내는 것은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고 음식에 들어간 부재료나 소스처럼 같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적극 이용하여 색감을 살려주는 느낌으로 깔끔하게 올려주면 된다.
가장 흔히 쓰는 통깨, 어슷 썬 흰색, 초록색의 파 한조각, 실고추, 짜투리 야채나 남은 소스 등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잘 이용해 보자. 붉고 푸른색의 작은 고명이 식욕을 자극하고 한결 돋보이게 만들어줄 수 있으며 주부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예쁘게 담아내기

음식을 접시에 담는 일은 사람이 옷을 입는 것과 같다. 때와 장소에 맞는 옷을 구분하여 입듯이 그릇 선택 또한 그런 느낌으로 하면 된다. 흰 그릇이 가장 무난하지만 육고기 요리 같은 짙은 색 음식은 밝은 색 접시에 담아내면 더 좋다.
나물 무침이나 잡채같이 형태가 없는 것은 너무 많지 않은 적당양을 보기 좋게 소복이 담아내고, 버무려져 있는 각각 재료의 색상이 살아날 수 있도록 담는다.
장조림이나 가지볶음 같은 길죽한 형태는 엇갈리게 놓아 젓가락으로 집어가기 편하도록 담고,
국물이 있는 조림종류는 먼저 덩어리를 모양 잡아 접시에 따로 담아놓고 마지막에 국물을 끼얹어주면 윤기도 주고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아 뒤적거리지 않고도 골라 먹기가 편하다.
한 조각 조각의 형태가 살아있는 전과 구이류는 줄을 맞춰 가지런히 놓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네모난 전 종류는 같이 사각 접시에 담아내면 더욱 보기 좋다. 찍어먹는 소스도 같이 접시 위에 올릴 수 있으면 실용적이며 장식의 효과도 있다.
깍두기, 김치처럼 기본적인 반찬은 그릇의 여유가 있다면 일인분씩 담아 앞에 놓아두면 먹기도 편하고 지저분하게 국물이 흐를 염려도 없다.
두부, 생선구이처럼 색이 분명치 않은 음식은 푸른잎 야채를 한장 깔아주고 올려놓으면 더 생기있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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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이 없는 국에 파를 어슷 썰어 얹어 마무리하면 예쁘다.

앞 접시 사용


반찬 가짓수가 많은 한식차림에서 개인용 앞 접시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생선. 삼계탕, 갈비처럼 뼈를 발라내야 하는 요리에도 필수적이며 반찬을 한번에 집어 앞에 놓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다른 양념들로 밥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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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젓과 짜투리 야채로 덮밥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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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두부전을 남은 시금치와 소스로 접시에 장식을 해주면 예쁜 색다른 요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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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고추를 얇게 썰면 꽃 모양 장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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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냉장고에 있는 파의 쓰임새는 아주 다양하다. 감자조림에 원하는 대로 멋을 부려줄 수 있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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