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척교회를 찾아서 ‘마가교회’

2006-03-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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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회·제직회 없앤‘형식 파괴’

교인 신상 안묻고 십일조 강요 안해
마음속 우러난 기도중심 예배 ‘쑥쑥’

정장을 입은 엄숙한 목사의 모습도, 웅장한 성가대의 합창도 찾아볼 수 없다. 편안한 차림을 한 여유로운 표정의 목회자가 즉흥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눈다.
‘교회는 혹은 목회자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형식을 없앴다’. 이른바 ‘코드리스’(Cordless) 목회가 이곳의 특징이다.
‘마음이 가난한 심령들의 교회’(마가교회·전도사 채동선)는 최근 한인타운에서 부흥하는 개척교회 중 하나이다. 척박한 땅을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는 사명으로 2001년 개척된 이 교회는 설립자 채동선 전도사의 믿음에 따라 철저히 ‘예배중심’의 목회로 짧은 시간 내 빠른 성장을 이뤘다.
채 전도사는 “주일날 무의미하게 교회 마당만 밟고 오는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벗어나 신자들을 하나님께 진실된 고백을 터놓을 수 있는 ‘알곡’ 제자로 인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마가교회에는 형식이나 절차에 의존하지 않는다. 당회나 제직회, 교사모임 등의 회의를 과감하게 없애고 기도와 정진을 기본으로 한 예배모임을 활성화시켰다. 교회 이름처럼 ‘마음이 가난한 자’들에게 평온과 안식을 주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인들의 신상을 따져 묻지도 않고 십일조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아무리 봐도 부족하고 내세울 것이 없는 나에게 교회를 개척하라는 하나님 말씀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는 채 전도사는 “심지어 내 이름을 모르는 신자들도 있다”고 농담하며 “하나님께 다가서는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 자발적으로 행해질 때만이 즐겁고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신자 한명으로 교회를 시작하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는 채 전도사는 “하나님만 증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과 마음이 교회를 지금까지 이끌어왔다”며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와도 개척 때와 같은 각오라면 다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마가교회 홈페이지 www.magachurch.org
주소 1000 E. Washington Bl. LA, 전화 (213)749-0368, (213)284-1375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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