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연과 하나되는 ‘예술 낚시’

2006-03-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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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하나되는 ‘예술 낚시’

플라이 낚시는 자연과학과 스포츠 그리고 예술이 조합된 레포츠라고 표현할 수 있다.

낚시터 에서

플라이 낚시 백과

플라이 낚시는 결과보다 그 과정과 행위를 중요시하고 서정적인 멋도 함께 추구하는 낚시이다, 경관이 뛰어난 자연을 골라 그 속에 몸을 담그고, 마치 승무를 출 때 잔상으로 남는 엄숙하고도 환상적인 선을 플라이 라인에 담아 허공에 그려대는 동작은 낚시라기보다는 차라리 예술에 가까운 모습이다. 아쉬운 것은 이 낚시가 한인들에게는 보급이 미미하다는 점. 우선 수많은 플라이용품과 기술용어가 영어로 되어 있는 데다, 자연의 훼손으로 대상어와 장소 선택에 많은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플라이 낚시 경력 25년의 독자 홍창표씨로부터 플라이 낚시에 대한 기본 기술과 장비 그리고 낚시 장소 등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자연 훼손방지 위해 대상어 - 장소 제한
용품·용어등 영어표기 많아 한인 외면

플라이 낚시는 조용한 스포츠, 자연과학의 스포츠, 예술의 스포츠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산간 계류에는 메이플라이, 캐디스, 스톤플라이 등 여러 물속 곤충이 살고 있다. 그와 더불어 산천어, 송어, 열목어와 같은 계류강 물고기들이 물속 곤충을 먹이로 섭취하면서 함께 살고 있다. 그 물속 곤충의 생김새를 묘사하는 미끼(lure)로 사용해 낚시를 시작한 것이 플라이 낚시의 시초이다.
일반 낚시와의 현저한 차이는 플라이 낚시에서는 절대 추를 쓰지 않는다는 것인데, 대신 캐스팅을 위해 그 줄이 특수하게 제작되어 추의 역할을 대신한다. 표현을 달리하면, 30~40피트의 플라이 라인이 바로 길게 늘어뜨린 추이며 낚싯줄의 일부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플라이 낚시 장비의 구성은 플라이, 리더(leader), 라인(line), 릴(reel), 낚싯대(rod)로 기본을 이룬다.
먼저 플라이 대해 알아보자. 실물 곤충을 흉내내는 플라이를 만드는 것을 ‘플라이 타잉’(Fly Tying)이라고 하는데 낚시바늘에 닭털, 오리털, 토끼털 같은 날짐승의 털을 이리저리 붙여 휘감아 물벌레 곤충을 만든다.
초보자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지만 자신이 만든 플라이가 고기들에게 인기(?)가 있음을 확인할 때 플라이 낚시꾼들은 구입하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플라이를 만드는데 취미를 갖게 된다.
플라이의 종류로는 ▲드라이 플라이(dry fly-물 표면에 내려앉은 날벌레를 흉내낸 것) ▲왯 플라이(wet fly-물로 떨어져 가라앉기 시작한 것을 흉내낸 것) ▲님프(nymph-물속에 있는 곤충 애벌레들의 초기단계를 흉내낸 것) ▲스트리머(streamer-물속의 조그만 미끼 고기들을 흉내낸 것) ▲테레스트리얼(terrestrial-땅에 살고 있는 벌레, 곤충 등이 물로 떨어져 빠진 것을 흉내낸 것)등이 있다. 플라이의 크기는 달려 있는 바늘의 크기로 표시한다.
리더는 플라이와 라인을 물리적으로는 연결하되 시각적으로는 끊어놓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상어의 힘을 고려하되 최소한의 굵기로 하여 될 수 있는 한 고기의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라인은 물에 뜨는(floating) 것과 가라앉는(sinking) 것으로 구별하며, 뜨는 라인은 다시 밀도에 따라 침수 속도가 달라지므로 중간(intermediate), 슬로 싱크(slow sink), 패스트 싱크(fast sink)로 구별되어 수심, 유속, 바다 또는 민물 여하에 따라 그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가라앉는 것과 뜨는 것을 부분적으로 합친 컴비네이션(combination line)은 플라이를 어느 정도 깊이에 가라앉히고도 라인을 볼 수 있으며 캐스팅을 다시 할 때 물에서 쉽게 걷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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