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친절한 마음과 소관’

2006-03-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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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귀족계급 풍자한 블랙코미디
알렉 기네스 1인8역, 세계 스타로

기차게 재미있고 유머 만점의 영국 귀족계급에 대한 풍자영화로 세련된 블랙 코미디다. 귀족가문에서 쫓겨난 어머니의 복수를 하는 아들의 이야기인데 영국의 연기파 고 알렉 기네스가 남자와 여자로 나오면서 모두 1인8역을 한다. 이 영화로 그는 국제적 스타가 됐다. 1949년작 흑백. 음악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지오바니’의 것을 사용했다.
이야기의 주제는 연쇄살인도 우스울 수 있다는 것. 1900년께. 평민 데니스 프라이스(루이스 마지니)는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자신이 귀족 가문 아스코인의 후손으로 공작이 되어 가계를 이어 갈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비운을 행운으로 바꿀 계획을 세운 데니스는 자기가 정식 공작의 자리에 오르는데 방해가 되는 남녀 8명의 친척들을 차례로 살해하기 시작한다. 이 8명의 피해자로 기네스가 나온다.
8명중 6명은 데니스에 의해 살해되고 나머지 2명은 사고사 한다. 8명의 직업도 갖가지로 목사, 제독, 장군, 은행가 등 7명은 남자요 나머지 한 명은 여자다. 이 여자는 열기구를 타고 공중에 올랐다가 지상으로 추락해 죽는다. 데니스의 친척 살해방법도 폭사 등 갖가지.
그런데 데니스는 자기 애인인 유부녀 시벨라의 남편이 자살을 하면서 이 남자 살해범으로 체포돼 투옥된다. 과연 시벨라의 남편은 진짜로 자살을 한 것일까. 누군가 만든 시벨라의 남편의 유서가 발견돼 데니스는 출옥하는데 아뿔사 문제는 복수를 다 마친 데니스가 옥중에서 자신의 범행을 상기한 회고록을 남겨놓고 나온 것. 악인은 지옥으로 간다고 데니스는 이 회고록 때문에 다시 체포돼 교수대로 향한다. 톡톡 쏘는 위트 있는 대사와 기네스의 연기가 일품인 최고급 코미디로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DVD. 40달러. Crite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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